사이클 황제에서 도핑으로 나락으로 떨어진 랜스 암스트롱. 위키피디아
7차례 투르 드 프랑스 우승의 영광이 도핑으로 한순간 구렁텅이로 처박혔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었다. 미국의 ‘사이클 황제’였다가 도핑으로 나락으로 떨어진 랜스 암스트롱(47) 이야기다.
미국의 <시엔비시>(CNBC)는 6일(현지시각) 사이클계에서 영구퇴출된 암스트롱의 최신 소식을 전했다. 5명의 자녀를 둔 암스트롱은 도핑으로 인한 손해배상 소송과 후원사 단절 등으로 엄청난 경제적 비용을 치렀지만 방송 인터뷰에서 “우버에 투자한 게 가족을 구했다”고 말했다.
암스트롱은 현역에서 뛸 때인 2009년 로워케이스 캐피털이라는 벤처펀드를 통해 10만달러를 우버에 투자했다. 당시 우버는 시장에서 370만달러의 가치로 평가됐고, 암스트롱은 로워케이스 캐피털이 우버에 투자하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우버는 올해 720억달러로 가치로 평가받는 기업으로 컸고, 내년 주식공개 때는 1200억달러의 규모로 자산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암스트롱은 현재 그가 보유한 우버 투자분의 가치에 대해 질문을 받자, “엄청 많다. 믿기지 않을 정도다”라고 했다. 이에 사회자가 “1000만, 2000만, 3000만, 4000만, 5000만달러냐”고 구체적으로 질문하자, “매우 많다. 매우 많다. 이 중에 하나다”라고 말했다.
2012 도핑으로 사이클계에서 영원히 추방된 암스트롱은 선수 시절 주로 미국 포스털서비스 소속으로 뛰었고, 최근 미국 정부와 500만달러의 합의금으로 가장 까다로운 송사를 마무리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법정으로 사건을 끌고갔다면 1억달러를 청구했을 수도 있었다고 전했다. 암스트롱은 앞서 각종 소송 등으로 2000만달러를 이미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고수입을 올렸던 선수 시절의 ‘푼돈’(?) 투자가 수백배 커지면서 안전판이 됐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