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이 2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공식 은퇴식에서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고 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16년 간의 선수 생활을 마감한 김주성의 등번호 32번에 대한 영구 결번식도 열렸다. 원주/연합뉴스
연장전 1분50초를 남기고 터진 이광재의 3점포. 여기에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까지 4점짜리 득점. 성탄절 안방을 가득 메운 디비의 팬들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원주 디비(DB)가 2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프로농구 경기에서 막판 터진 이광재의 잇단 3점슛과 김태홍의 헌신적인 플레이로 전주 케이씨씨(KCC)를 84-81로 꺾었다. 4연승을 달린 디비는 13승14패로 6위로 올라섰고, 케이씨씨는 12승14패로 7위로 내려앉았다.
4쿼터까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팽팽한 경기는 연장 막판 갈렸다. 주인공은 4년 만에 디비로 돌아온 이광재. 3쿼터까지 무득점이던 그는 4쿼터부터 폭발했다. 4쿼터 막바지 장거리 3점포로 승부를 접전으로 몰고갔고, 연장 때는 해결사 구실을 했다. 디비는 연장 들어 케이씨씨에 3점포 2개를 잇달아 허용해 76-81로 뒤졌지만 이광재가 3점포와 추가 자유투를 성공시키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이어 김태홍의 막판 튄공잡기와 추가 득점이 터지면서 긴 싸움은 마감됐다.
16년간 선수생활을 마치고 미국에서 지도자 연수 중 일시 귀국한 김주성도 팀 승리에 뿌듯해했다. 디비는 이날 경기 뒤 김주성의 공식 은퇴식을 열었다. 이상범 디비 감독은 “김주성이 지도자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김주성이라는 이름 석자부터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안양 경기에서는 케이지시(KGC)인삼공사가 외국인 선수 레이션 테리(45점)의 활약을 앞세워 부산 케이티(kt)를 110-83으로 대파했다. 인삼공사는 안방 4연승을 달리며 4위(14승12패)로 올라섰다. 케이티는 15승11패로 인천 전자랜드와 공동 2위가 됐다. 서울 삼성은 서울 에스케이(SK)를 106-93으로 제압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