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왼쪽)과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프로배구 2018~2019 V리그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남자부는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2파전으로 좁혀지고 있다.
대한항공이 승점 46(16승6패)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현대캐피탈(승점 45·17승5패)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3위 우리카드(승점 38·12승10패)와는 간격을 벌리고 있다. 두 팀 모두 약점을 노출하면서 풀세트 접전이 많지만, 꾸준한 성적으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10일(저녁 7시)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시즌 4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올스타전 이후 후반기를 주도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세터 한선수의 볼배급을 바탕으로 가스파리니-정지석-곽승석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탄탄하지만 체력적인 부담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선수 가스파리니의 경기력이 지난해와 달리 들쭉날쭉하다. 1세트 승률이 극도로 저조한 점도 부담이다. 최근 11경기 중 10경기에서 1세트를 잃은 채 시작했다. 현대캐피탈과의 맞대결도 승률은 2승1패로 우세하지만 3경기 모두 1세트는 졌다. 김학민과 황승빈이 가스파리니와 한선수의 빈자리를 메워주면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세터진이 불안한데다 국내 에이스인 문성민의 활용도가 떨어진다. 문성민은 지난해까지 수비 부담이 적은 라이트로 활약했지만 올해 파다르를 영입하면서 레프트로 보직을 변경했다. 여기에 이승원·이원중 등 세터의 경험이 부족해 문성민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전광인이 공수에서 활약중이지만 문성민의 부진은 큰 전력 손실이다.
두 팀은 ‘봄배구’에 진출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이번 맞대결은 순위뿐 아니라 포스트시즌 격돌을 앞둔 탐색전이라는 점에서도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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