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단일팀이 10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의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제26회 세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독일과의 개막전을 치른 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둘째 줄 가운데), 최태원 대한핸드볼협회장 등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남자핸드볼 남북 단일팀이 세계 1위 독일을 상대로 분투했지만 11골 차로 패했다.
남북 단일팀(감독 조영신)은 10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의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제26회 세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 첫날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독일에 19-30으로 졌다.
단일팀과 개최국 독일의 개막전에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최태원 대한핸드볼협회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등이 직접 관중석을 찾았다. 또 한반도기가 새겨진 상의를 맞춰 입은 남북 공동 응원단이 단일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단일팀은 이날 경기 시작 직후 주장 정수영(하남시청)이 첫 득점을 올리며 기선을 잡았고 15분 정도까지 대등한 접전을 펼치며 분전했지만, 세계 1위 독일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더욱이 경기 초반 김동명(두산)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는 등 악재를 당해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전반을 7골 차로 뒤진 채 마친 단일팀은 후반 들어 박영준(상무)이 두번이나 2분간 퇴장을 당하는 등 6분이 넘도록 무득점에 묶인 사이 4골을 내주면서 경기의 무게중심은 독일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단일팀은 강탄(한국체대)과 장동현(SK)이 4골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고 박광순과 조태훈(두산)도 3골씩 기록했다. 또 전반 중반 교체투입돼 센터백 몫을 한 북쪽의 리경송도 후반 20분께 기습적인 언더 슛으로 득점을 올렸다.
단일팀은 지난해 12월22일 남쪽 선수 16명과 북쪽 선수 4명이 독일 베를린에서 합류해 본격적인 합동훈련을 시작했다. 세계 랭킹 역시 한국은 19위에 불과하고, 북한은 랭킹에도 포함되지 않는 등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독일에 열세였다.
단일팀은 한국시각으로 12일 밤 11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세계 랭킹 4위 러시아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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