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27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꺾고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멜버른/AP 연합뉴스
압도적인 우위, 조코비치는 강했다. 세르비아의 노바크 조코비치(세계 1위)가 27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6250만호주달러·500억원) 남자단식 결승에서 스페인의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을 3-0(6:3/6:2/6:3)으로 완파하고 통산 7번째 호주오픈 정상에 올랐다. 호주오픈 6회 우승의 로저 페더러, 로이 에머슨을 넘어섰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윔블던, 유에스오픈에 이어 3연속 그랜드슬램대회에서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410만호주달러(32억7000만원)
서비스와 공의 궤적, 스트로크에서 완벽한 우위였다. 조코비치는 단 한번의 큰 기회를 주지 않고 2시간 4분 만에 나달의 항복을 받아냈다. 자신의 서비스 게임은 단 한번도 빼앗기지 않았고, 나달의 서비스 게임을 5번 브레이크했다. 조코비치는 서브의 강도보다는 정확도에 신경을 썼고, 체력을 바탕으로 매우 높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조코비치는 또 개인 통산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횟수를 15회로 늘려 페더러(20회), 나달(17회)을 바짝 추격했다. 이날 승리로 조코비치는 나달과 상대 전적에서 28승25패의 우위를 과시했다. 조코비치는 “1년 전 수술해 복귀해 이 자리에 선 것이 대단하다. 나를 도와준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나달은 특유의 백핸드가 정확하게 꽂히지 않으면서 고전했고, 서브 에이스에서도 조코비치에 크게 뒤졌다. 나달은 경기 뒤 “조코비치와 그의 팀에게 축하를 전한다. 기아 등 스폰서에게도 감사한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여자부 경기에서는 오사카 나오미(22·일본)가 세계 6위의 왼손잡이인 페트라 크비토바(29·체코)를 2-1(7:6<7:2>/5:7/6:4)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 410만호주달러(32억7000만원). 세계 4위였던 오사카는 이날 우승 등에 힘입어 28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1위로 등극한다. 남녀 통틀어 아시아 국적 선수 최초로 단식 세계랭킹 1위가 된다.
여자는 2011년 프랑스오픈과 2014년 호주오픈 챔피언 리나(중국)가 2014년 2위까지 오른 것이 최고 순위다. 남자는 니시코리 게이(일본)의 4위가 최고 기록이다. 오사카는 이날 만 21살104일 나이였는데, 2010년 만 20살92일 나이에 세계 1위에 오른 카롤리나 보즈니아키(덴마크) 이후 최연소 세계랭킹 1위 선수로도 기록됐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27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꺾고 우승을 확정한 뒤 포효하고 있다. 멜버른/로이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