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 킬러웨일즈의 알렉산더 프롤로프(오른쪽)가 28일 인천 선학국제빙상장에서 열린 2018~2019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경기에서 오지 이글스 선수와 퍽을 다투고 있다. 대명 킬러웨일즈 제공
대명의 창단 첫 우승이냐? 아니면 관록의 한라냐?
5개월을 달려온 2018~2019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가 사상 최대의 혼전으로 막판까지 안갯속이다.
29일 현재 정규리그 34경기를 마감한 대명 킬러웨일즈(승점 64)는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힌다. 선수들은 모두 휴가를 떠났고, 라이벌 안양 한라의 마지막 두 경기만 지켜보면 된다. 그러나 마냥 느긋하지만은 않다. 정규리그 5회 우승에 빛나는 3위 안양 한라(승점 59)의 추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2위 사할린(승점 60)은 정규리그를 마쳤다.
한라는 2월1일, 2일 안방에서 일본의 오지 이글스(승점 42)와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한라가 두 경기에서 모두 이겨 승점 6을 추가하면 우승트로피는 한라에 돌아간다. 반면 한 경기라도 지면 대명은 2017년 창단 이후 첫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대명은 이번 시즌 전통의 한라와 라이벌 관계를 만들며 급부상했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사령탑 출신의 노하우를 갖춘 케빈 콘스탄틴 감독의 공이 컸다는 평가를 받는다. 콘스탄틴 감독은 선수별 맞춤 훈련과 단계별 과업 제시 등을 통해 전력을 한 차원 끌어 올렸다. 세이브율 94.82%를 자랑하는 알렉세이 이바노프와 ‘득점기계’ 알렉산더 프롤로프(16골) 등이 핵심이다. 그룹 차원에서 마이크 테스트위드 등 국가대표 귀화선수도 영입했다. 28일 오지와 경기에서 패하면서 자력 우승의 기회를 놓친 게 아까웠다.
한라는 오지와의 막판 경기에서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만원 관중의 안방 팬들도 든든한 힘이다. 하지만 시즌 맞전적 1승1패의 오지가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니다. 오지 역시 한라와의 경기에서 모두 이기면 5위 하이원(승점 47)을 제칠 수 있어 의욕에 불탄다. 한라가 오지를 상대로 한 경기라도 이기면 대명, 한라, 하이원이 사상 최초로 플레이오프에 동시 진출하게 된다.
2월2일 경기가 마감되면 4~5위의 플레이오프는 2월16~18일 3전2선승제로 열린다. 이후 1-4위, 2-3위의 4강 플레이오프 뒤 챔피언결정전이 예정돼 있다. 대명 관계자는 “어느 팀을 만나더라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 안방 팬들의 바람은 정규리그와 챔피언전에서 모두 이기는 통합우승”이라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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