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등 베트남서 축구열풍
스포츠 토토사업 라오스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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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을 통한 베트남 축구 열풍은 베트남 사람들의 한국 호감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한 일간지는 베트남 사람들의 73.8%가 박 감독 덕분에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졌다고 답한 여론조사 결과를 전했다.
동남아시아에는 박항서 감독 외에 한국 축구 지도자들이 많이 진출해 있다. 정해성 감독이 호치민FC 감독으로 부임했고, 캄보디아를 이끌었던 이태훈 감독은 베트남의 호앙아인잘라이 사령탑에 올랐다. 올해는 이흥실 감독이 승격팀인 비엣텔을 맡는다. 김희태축구센터는 베트남 유소년 육성 아카데미 PVF와 손을 잡았다.
프로리그 선수들의 교류도 늘어나고 있다. K리그 강원FC, 인천 유나이티드 등에서 뛰었던 김봉진은 베트남 호잉아인잘라이에서 선수로 뛰고 있다. 역으로 베트남 대표팀의 공격수 응우옌 콩푸엉은 14일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했다. 베트남에 K리그를 알릴 수 있는 ‘윈윈’ 작업이다.
축구 인력뿐 아니라 스포츠 관련 소프트웨어 수출도 이뤄지고 있다. 최근 라오스 정부는 우리나라 모델을 도입해 신규 복권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라오스인민혁명당 산하의 라오스개발위원회는 경제발전복표사업을 위해 여러 나라의 베팅시스템을 검토했고, 한국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체육진흥투표권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케이토토 쪽 관계자는 “라오스를 발판으로, 베트남과 필리핀 등에도 진출할 것이다. 시장이 확대되면 일자리 뿐만 아니라 국내 기금 수입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에 축구 지도자나 선수, 소프트웨어를 수출하는 것은 해당국 국민과 친밀감을 높이고, 시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된다. 민간 외교 측면에서도 중요한 구실을 할 수 있다.
박항서, 정해성 등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이동준 대표는 “한국 축구대표팀을 ‘벤투호’라고 하는 것처럼 베트남에서는 대표팀을 ‘박항서호’라고 한다. 감독의 태도나 스타일, 언변까지 현지인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다. 축구 지도자가 진출하는 것은 무형의 한류를 수출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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