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디빌딩이 지난해 전국체육대회 도핑 적발로 올해 시범종목으로 바뀐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1일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로부터 지난달 22일 지난해 전국체전 보디빌딩 종목에서 도핑이 적발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대한보디빌딩협회 관리위원회에 지난달 27일 보디빌딩의 전국체전 시범종목 전환 내용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시범종목으로 강등되면 전국체전 대회가 열려도 메달이 정식 성적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각 시도에서 운영해온 실업팀의 해체 및 축소도 불가피해졌다. 메달 집계에서 빠지면 실업팀을 유지할 이유가 없어진다.
보디빌딩은 도핑의 유혹에 매우 취약한 종목이다. 약물을 사용하면 근육을 부풀리는 데 엄청난 도움을 받는다. 이 때문에 보디빌딩협회는 2005년 전국체전부터 모든 출전 선수를 대상으로 도핑 검사를 시행했고, 이듬해에는 도핑에 적발되면 곧바로 영구제명을 시키는 강경 조치까지 내놨다. 하지만 도핑의 유혹이 워낙 강한 종목의 특성상 도핑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지난해 1월 열린 전국체전위원회를 통해 보디빌딩협회에 추후 도핑 적발 선수가 나오면 시범종목 전환과 더불어 단계적으로 일반부 폐지와 종목 폐지의 징계를 내리겠다고 통보했었다”라고 밝혔다.
대한보디빌딩협회는 지난해 회장직을 놓고 심각한 내홍을 겪기도 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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