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핸드볼의 차세대 골잡이 문필희(왼쪽)와 송해림.
“베이징올림픽선 꼭 금메달 딸게요” 세계선수권서 ‘매운 맛’ 보여주며 ‘희망’ 슛
“실망하지 마세요. 이제 시작이니까요.” 제17회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이 1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7~8위전에서 브라질에 28-29로 져 8위에 그쳤다. 하지만, 골잡이 문필희(23·효명건설)와 송해림(21·대구시청)의 선전으로 2008 베이징올림픽에 희망을 갖게 됐다. 문필희(1m68)와 송해림(1m66)은 작은 키를 빠른 발과 탄력 넘치는 점프로 극복하며 ‘작은 고추’의 매운 맛을 보여줬다. 문필희는 노르웨이·앙골라와의 예선전에서 각각 7골씩 터뜨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송해림은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6골을 터뜨려 현지언론의 인터뷰 세례를 받았다. 한체대 1학년 때인 2001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문필희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 막내로 출전해 한국이 은메달을 따내는데 한몫을 단단히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34골을 터뜨리며 주전자리를 완전히 꿰찼다. 탄력 넘치는 스피드와 점프로 위력적인 중거리슛을 쏘는 게 장점. ‘필’이라는 별명답게 한번 ‘필’을 받으면 무서운 폭발력을 뿜어댄다. 그는 “다양한 슛을 개발해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언니들의 업적을 잇겠다”고 다짐했다. 송해림은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경남아너스빌 국제여자대회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며 ‘차세대 스타’로 발돋움했다. 특히 지난달 덴마크 8개국 월드컵대회에서는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예쁘장한 외모와는 달리 털털한 성격. 아직 실수가 많지만 속임동작과 도움주기 실력이 일품이다. 송해림은 “이번에 상대 블로킹을 피하는 요령을 터득했다”며 “베이징올림픽에서는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상트페테르부르그/글·사진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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