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나오미가 24일(한국시각) 열린 마이애미오픈 3라운드에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얼굴을 감싸고 있다. 마이애미/EPA 연합뉴스
연속 두 차례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을 차지한 오사카가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여자프로테니스(WTA) 단식 세계 1위 오사카 나오미(22·일본)가 24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WTA 투어 마이애미오픈(총상금 835만9455달러) 3회전(32강전)에서 탈락했다.
오사카는 이날 대회 4일째 단식 3회전에서 대만의 셰쑤웨이(33·27위)에게 1-2(6-4 6-7<7-9> 3-6)로 역전패했다. 1세트를 먼저 따낸 경기에서 63전 전승을 기록 중이던 오사카는 64번째 경기에서 1세트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지난해 US오픈과 올해 호주오픈에서 연달아 우승한 오사카는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세계 1위 자리에서 내려올 수도 있다.
반면 셰쑤웨이는 세계 1위를 꺾은 기쁨을 만끽했다. 셰쑤웨이는 외신 인터뷰에서 “이번 승리가 감격적이다. 언제든지 세계 최고의 선수를 꺾을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기뻐했다.
셰쑤웨이는 이날 1세트 게임 스코어 4-1로 앞서던 상황을 지키지 못하는 등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2세트 타이브레이크를 승리로 이끌면서 경기 주도권을 장악했다.
올해 1월 호주오픈 3회전에서도 오사카를 상대로 1세트를 먼저 따내고, 2세트 게임 스코어 4-1까지 앞섰지만 결국 1-2로 역전패한 셰쑤웨이는 2개월 만에 다시 만난 오사카에게 설욕전을 펼쳤다. 셰쑤웨이는 캐럴라인 보즈니아키(13위·덴마크)와 8강 진출을 다툰다.
23차례나 그랜드슬램 대회를 제패한 서리나 윌리엄스(10위·미국)는 왕창(18위·중국)과 3회전 경기를 앞두고 왼쪽 무릎부상으로 기권했다. 37살의 윌리엄스는 지난주 인디안 웰스 대회에서도 몸이 안 좋아 경기를 포기하는 등 최근 두 경기 연속 탈락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대만의 셰쑤웨이가 24일(한국시각) 열린 마이애미오픈 3라운드에서 오사카 나오미를 꺾은 뒤 기뻐하고 있다. 마이애미/EPA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