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엽 엘지 감독이 지난 30일 케이티와의 2018~2019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에서 팀을 지휘하고 있다. KBL 제공
케이티의 뒤집기냐, 엘지의 100% 확률이냐?
프로농구 창원 엘지(LG)와 부산 케이티(kt)의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싸움이 막판까지 안갯속으로 빠졌다. 애초 1~2차전을 석권한 엘지가 역대 2연승 팀의 4강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100%)을 믿고 여유를 보였다. 하지만 케이티가 3~4차전을 잇달아 챙기면서 1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릴 마지막 5차전의 승부의 향방은 예측불허의 상태에 빠졌다.
일단 팀 분위기는 3~4차전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점수 차로 승리한 케이티가 좋아 보인다. 서동철 케이티 감독은 30일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을 지고 4강에 올라간 비율이 0%라고 들었다. 그 기록을 꼭 깨겠다”고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엘지는 안방 5차전까지 몰리면서 위기에 처했다. 현주엽 엘지 감독은 4차전 패배 뒤 “선수들이 지쳐있다는 생각이 든다. 전술적으로 보완하기보다는 정신적인 부분이나 자신감을 짚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철 케이티 감독이 30일 엘지와의 2018~2019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KBL 제공
엘지는 포인트가드 김시래가 허벅지 상태가 좋지 않아 3~4차전에 빠졌고, 주포 제임스 메이스는 발목과 무릎이 온전치 못하다. 케이티의 서동철 감독도 “우리도 지쳤지만 저쪽도 지쳐 보인다”고 실토했다.
외곽포 싸움도 변수다. 엘지는 김시래의 부상 공백과 조성민의 부진으로 외곽 화력을 살려내지 못하고 있다. 김종규의 골밑 득점으로는 한계가 있다. 반면 케이티는 외곽이 살아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양궁농구’의 위력을 뽐내고 있다. 허훈과 양홍석 등 케이티 젊은 선수들의 기세도 등등하다.
정태균 해설위원은 “5차전에서는 두 팀이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체력난을 해소해야 한다. 전술적 측면보다 정신력과 수비, 리바운드 등 기본기에 충실한 팀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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