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정지석(왼쪽)과 흥국생명 이재영이 1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남녀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배구 이재영(23·흥국생명)이 만장일치로 여자부 통합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았다.
이재영은 1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총 29표 중 29표를 싹쓸이하며 여자부 최우수선수의 영예를 안았다. 이재영은 지난달 27일 막을 내린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만장일치로 최우수선수에 뽑혀 이번 시즌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정규리그와 챔프전에서 통합 최우수선수상이 탄생한 것은 여자부 역대 6번째이며, 정규리그와 챔프전에서 모두 만장일치로 선정된 것은 이재영이 처음이다.
레프트 공격수인 이재영은 정규리그에서 624득점을 올려 공격을 전담하는 외국인선수들을 제치고 득점 2위에 올랐고, 수비(리시브+디그)에서도 7위를 기록하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데뷔 첫해인 2014~2015 시즌 신인상을 받고, 2016~2017시즌에는 생애 첫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 2관왕을 달성함으로써 김연경-황연주를 잇는 여자부 최고의 선수로 발돋움했다.
이재영은 “저를 배구 잘하게 해준 박미희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배구장에서 같이 땀 흘리고 열심히 운동한 언니·후배, 코치진은 물론 팬들에게도 감사드린다”며 “마지막으로 은퇴할 때까지 발전해나가는,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남자부에서는 대한항공 정지석(24)이 29표 중 23표를 얻어 팀 동료 한선수(5표)를 제치고 생애 첫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대한항공 선수가 정규리그 최우선수상을 받은 것은 김학민(2010~2011시즌) 이후 8년 만이다.
정지석은 이번 시즌 득점에서는 9위지만 공격성공률 55.28%로 공격종합 3위에 올랐고, 서브 6위, 리시브 2위, 디그 4위 등 공격과 수비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정지석은 데뷔 3년차인 2015~2016시즌부터 주전으로 자리잡아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원숙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정지석은 남자부 최고의 선수라는 성과를 갖고 협상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정지석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팬분들 덕분이다. 다음 시즌도 좋은 모습을 보여 실망시키지 않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접전이 펼쳐졌던 남녀 신인상에는 황경민(우리카드)과 정지윤(현대건설)이 뽑혔고, 올해의 감독상에는 챔프전 우승을 이끈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과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에게 돌아갔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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