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 선수들이 30일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에서 열린 2019 국제아이스하키연맹 디비전1 그룹A(2부리그) 슬로베니아와 경기에서 서로 격려하고 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카자흐스탄 고비를 넘겨라!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019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디비전1 그룹A(2부리그) 2연승 기세를 몰아 2일 밤(10시30분·한국시각) 카자흐스탄 공격에 나선다. 카자흐스탄만 넘어 3연승을 한다면 6개 참가국 가운데 상위 1~2위에 주어지는 월드챔피언십(1불리그) 진출 가능성은 확 커진다. 리투아니아(4일)는 3부리그에서 올라온 팀이고, 마지막으로 강적 벨라루스(5일)와 대결한다.
현지에서 선수단을 돕는 양승준 안양 한라 아이스하키팀 단장은 “카자흐스탄은 우승 후보다. 골리를 비롯해 귀화 외국인 선수가 한국보다 많다. 쉽지 않은 싸움이지만 선수들의 사기는 높다”고 전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직전 카자흐스탄과의 연습 경기에서 0-3으로 졌다.
하지만 헝가리(5-1)와 슬로베니아(5-3)를 큰 점수로 이긴 한국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포인트 순위에서도 김상욱(3골 3도움), 김기성(2골 2도움), 안진휘(1골 3도움)가 상위권을 독차지하고 있다. 김원준을 빼 놓고는 10골 중 9골을 상무를 거친 선수들이 해결했다.
백지선 감독의 용병술도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해 올림픽 때 7명의 귀화 선수가 뛰었지만 지금은 골리 맷 달튼과 수비수 에릭 리건, 알렉스 플란트 3명 뿐이다. 전방 공격수들은 모두 토종선수들인데, 순도 높은 결정력을 자랑한다. 양승준 단장은 “포워드 용병 없이 뛰고 있지만 전체가 시스템으로 움직이고 멘털이 강하다. 지난해보다 경기 내용이 좋다”고 분석했다.
백지선 감독은 2017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2부리그 대회에서 4승1패(2위)로 톱 리그 진출을 일궈낸 바 있다. 이번엔 훈련기간도 짧았고 귀화 선수도 준 상태에서 1부리그 진출을 이뤄낸다면 백지선 리더십에 대한 평가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백지선 감독은 슬로베니아전 뒤 “1-3으로 뒤지다가 이긴 것은 특별하다. 그렇다고 쉬워진 것은 없다. 다음 싸움에 대비해야 한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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