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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최고령 선수 여오현…‘내가 리베로로 보이니?’

등록 2019-05-02 05:00수정 2019-05-02 07:15

역대 리베로 관련 기록 싹쓸이
만 40살에도 현역에서 ‘펄펄’
“팀에 보탬된다면 오래 뛰고 싶다”
만 40살로 남자프로배구 최고령 선수이면서 현대캐피탈 리베로로 뛰고 있는 여오현이 지난달 26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만 40살로 남자프로배구 최고령 선수이면서 현대캐피탈 리베로로 뛰고 있는 여오현이 지난달 26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현대캐피탈 스피드배구는 여오현(41) 코치의 손끝에서 완성됐습니다.”

지난달 26일 서울 공덕동 한겨레신문사를 찾은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4년 전 영상을 보여주며 이렇게 말했다. V리그 경기 영상 속에서 여오현 코치는 세터가 공을 띄울 수 없는 상황에 놓이자 후위에서 센터 최민호를 상대로 빠르게 토스를 올려 속공을 성공시키고 있었다. 수비전문 리베로이지만 제2세터 역할까지 해낸 것이다. 당시 포지션 파괴를 통한 스피드배구를 추구하던 현대캐피탈의 팀 색깔을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프로배구에는 여오현 이후 제2세터 역할을 하는 리베로가 눈에 띄는 등 새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는 2014년에는 리베로 최초로 남자부 ‘연봉킹’(당시 3억5000만원)에 오르며 수비전담 포지션인 리베로의 가치를 높이기도 했다.

그는 늘 솔선수범하며 넘치는 에너지로 선수들의 사기를 높이고 있다. 여오현은 “나이 들었다고 무게잡지 않고, 코트에서 더 소리 지르고 에너지 넘치는 선수가 되려 한다”고 말했다.

리베로 대표선수인 여오현은 이 부문 통산 최다기록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디그성공 4871개, 리시브정확 7228개로 역대 2위 최부식(대한항공 코치)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남녀 통틀어 최다경기 출전기록(487경기)도 보유하고 있다. 2020~2021 시즌에도 코트에 서면 방신봉(전 한국전력)을 제치고 V리그 역대 최고령 선수에 오른다.

이쯤 되면 백업선수가 연상되지만 그는 여전히 전경기를 소화하는 주전이다. 2018~2019 정규시즌에 35경기 134세트를 뛰었고, 포스트시즌 전 경기를 소화하며 후배들을 다독여 우승을 이끌었다.

2018~2019 챔피언결정전 우승 뒤 최태웅 감독은 “내 마음 속의 최우수선수는 이승원과 여오현”이라며 “여오현은 나이를 거꾸로 먹는 것 같다. 그의 플레이를 보면서 후배들이 힘을 냈다”고 칭찬했다.

여오현은 2018~2019 시즌 뒤 통산 4번째 자유계약선수(FA)가 됐지만 아무런 잡음없이 구단과 3년 계약을 체결했다. 만 40살의 최고령 선수지만 3년 계약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여오현은 “45살을 채운다기보다는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면 길게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말을 좋아한다.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렸다는 뜻이다. 그는 “최근에 책을 읽고 마음에 들었다. 배구를 하는 아들 광우(14)에게도 무엇이든 노력한 만큼 얻을 수 있다고 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령 선수로서 후배들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이 시합 때뿐 아니라 훈련 때부터 진지하게 했으면 한다”며 “훈련 때부터 집중하는 습관이 되면 시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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