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가운데)과 임원들이 최근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남자 아이스하키 세계대회에서 응원하고 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남북한과 중국, 일본을 아우르는 여자 아이스하키 리그가 추진된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정몽원 회장)는 최근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대회 디비전1 그룹A 대회 기간 르네 파젤 IIHF 회장이 남북한과 중국, 일본으로 구성된 동북아시아 여자 아이스하키 연합리그 창설 구상을 공개했다고 8일 밝혔다. 파젤 회장의 설명을 들은 정 회장도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파젤 IIHF 회장은 1995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선출됐고, 2008년부터는 IOC 집행위원을 역임하고 있는 국제스포츠계의 실력자다.
여자 아이스하키 아시아 연합리그 창설 아이디어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국인 중국이 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여자 아이스하키 연합리그가 출범할 경우 저변이 취약한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리그 창설과 출범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는 저변과 선수 자원 측면에서 볼 때 동북아시아 4개국(남북한, 일본, 중국) 가운데 가장 열악하다. 초중고대학을 통틀어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없고, 실업팀은 지난해 창단한 수원시청 1개뿐이라 자체적인 상설 리그 운영이 불가능한 형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4개국이 참가하는 여자 아이스하키 연합리그가 창설될 경우, 선수들의 경기력 발전은 물론, 저변 확대와 여자 아이스하키에 대한 인지도 상승의 효과까지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 회장과 파젤 회장은 한국과 일본, 러시아의 남자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발전에 대해서도 의견을 모았다. 2003년 출범해 17번째 시즌을 앞둔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는 동북아시아 지역 남자 아이스하키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 양적, 질적 성장에 한계를 드러내며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파젤 회장은 아시아리그를 떠난 중국 팀을 복귀시키고, 러시아 팀의 출전을 늘리는 등의 조치를 통해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로 이뤄질 새로운 연합리그 모델을 제시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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