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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수구 첫 태극마크, 꼭 달고파”

등록 2019-05-28 06:00수정 2019-05-28 08:04

26일 사상 첫 여자수구대표팀 선발 현장
남자팀에 끼어 연습한 후보들 열정 발휘

광주세계대회 러시아 등 최강팀 같은 조
세계 수준과 격차 크지만 “도전” 각오
26일 서울 송파구 한국체대 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대회 여자수구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지원자들이 공을 패스하고 있다.
26일 서울 송파구 한국체대 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대회 여자수구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지원자들이 공을 패스하고 있다.

“차렷~” “삐”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국체육대학 안 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대회(7월12~28일) 여자수구 국가대표 선발전. 태극마크를 꿈꾸는 선수들은 출발선에 설 때마다 바짝 긴장했다. 대기실에서는 “전국체전 결승보다 더 긴장된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날 참가한 여자수구대표팀 지원자는 30명으로 고등학생(15명)이 가장 많았다. 13명의 수구대표팀 정원을 고려하면 2대1 정도의 경쟁률이다. 국내에는 여자 수구팀이 없기에 이날 지원자는 모두 수영 경영 선수 출신이었다. 일반인 자격으로 출전한 임다연씨는 “경영 무대에서는 다 알고 지내는 선후배들이다. 편안하게 서로 격려하지만 경쟁은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은 개인혼영 200m·자유형 50m·자유형 400m로 이뤄진 수영능력(60점)과 물에 떠서 이동하기·드리블·패스·슛으로 구성된 수구기술(80점) 항목을 측정 받았다. 중학생 참가자인 홍서연(인천 선화여중3)은 “언니들이 잘해서 걱정된다. 나도 대표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6일 서울 송파구 한국체대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대회 여자수구대표팀 선발전에서 지원자들이 수구기술 측정항목 시범을 보고 있다.
26일 서울 송파구 한국체대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대회 여자수구대표팀 선발전에서 지원자들이 수구기술 측정항목 시범을 보고 있다.
수구는 ‘수중 핸드볼’이나 ‘수중 럭비’로 불린다. 가로 30m(여자 25m), 세로 20m의 풀에서 골키퍼 1명을 포함한 7명이 한팀이 돼 가로 3m, 세로 0.9m의 골대에 공을 넣는 방식으로 경기한다. 8분씩 4피리어드, 30초 공격제한 시간 등 농구 규칙과 비슷한 특성도 갖고 있다. 경기 중 거친 행위로 반칙을 범하면 일시 퇴장을 당하기도 하고, 오프사이드 반칙도 있다.

이날 선발전을 총 지휘한 이상원 대한수영연맹 이사는 “보통 10~15m의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스피드도 필요하고, 1시간 정도 뛸 수 있는 지구력도 중요하다. 한국 남녀수구는 이번 광주세계대회에 참가하는 다른 나라 팀들과 격차가 있다”고 했다. 실제 이날 선발전에 참가한 선수들은 제대로 된 훈련을 받지 못했다. 남자 클럽팀에 끼어 눈치 보며 연습하거나, 끼리끼리 모여 패스 연습 위주로 준비했다. 한 고교생은 “선발전 정보를 최근에 들었다. 개인훈련한 지 일주일밖에 안 됐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수구팀은 16개 팀이 참가하는 광주세계대회에서 우승후보 헝가리, 캐나다, 러시아와 함께 B조에 속해 있다. 하지만 걱정보다는 열정이 앞선다. 이날 선발전에 참여한 송예서(서울체고3)의 어머니는 “딸이 3년 전부터 꿈꿔온 무대다. 하고 싶은 의지가 강하고, 도전하는 것이 아름답다”고 강조했다.

대한수영연맹은 이번주 여자수구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6월2일부터 진천 국가대표훈련원에서 소집 훈련에 들어간다. 현장을 지켜본 이민수 광주세계수영대회 수구담당관은 “수구를 직접 보면 치열한 몸싸움과 소리, 다양한 전술 등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아직은 초보 단계지만 광주대회를 계기로 수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글·사진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26일 한국체대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대회 여자수구대표팀 선발전 모습.
26일 한국체대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대회 여자수구대표팀 선발전 모습.

26일 서울 송파구 한국체대 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대회 여자수구 국가대표 선발전 자유형에서 지원자들이 출발하고 있다.
26일 서울 송파구 한국체대 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대회 여자수구 국가대표 선발전 자유형에서 지원자들이 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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