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도마에서 금메달 연기를 펼친 여서정. 백소아 기자
한국 여자체조 도마(뜀틀)의 기대주 여서정(17·경기체고)이 2020 도쿄올림픽에 대비한 비장의 무기 ‘여서정’ 기술을 내놓는다.
무대는 다음달 18~19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제3회 코리아컵 제주 국제체조대회. 여서정은 그동안 자신의 이름을 딴 공중 720도 비틀기의 고난도 기술인 ‘여서정’을 연마해 왔다. 워낙 어려운 동작이어서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을 거쳐왔는데, 6월 대회에 선보이기로 한 것이다.
여서정은 지난해 6월 국제체조연맹(FIG) 포르투갈 월드챌린지컵 도마에서 우승할 때 처음 이 기술을 시도했다. 그러나 착지 때 제대로 바닥에 서지 못해 감점을 받았고, 신기술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후 도쿄올림픽을 대비해 천천히 기술을 다듬어 왔다.
이정식 여자체조대표팀 감독은 “코리아컵 대회가 세계선수권대회나 올림픽과 같은 메이저대회가 아니어서 부담이 적기에 이번에 ‘여서정’ 기술을 시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체조연맹(FIG)은 선수가 기존 채점 목록에 없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공인 대회에서 성공하면 해당 선수의 이름을 따 신기술로 등록한다. 여서정이 코리아컵에서 새 기술을 성공시키면 아버지 여홍철 경희대 교수에 이어 도마 신기술을 올리게 된다. 여서정 신기술의 난도는 6.2점으로 도쿄올림픽 메달 도전에 탄력을 받게 된다.
여서정은 이번 코리아컵 대회에서 아시안게임에서 격돌한 옥사나 추소비티나(44·우크라이나)와 지난해 세계선수권 도마 동메달리스트 알렉사 모레노(25·멕시코), 2016 리우올림픽 도마 은메달리스트 마리야 파세카(24·러시아)와 경쟁한다.
남자대표팀의 양학선(27·수원시청)도 부상에서 회복해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는 등 정상적인 몸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신형욱 남자체조 대표팀 감독은 “양학선이 오랜만에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감도 얻었고, 현재 근력도 잘 유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코리아컵 국제 체조대회는 28개 나라에서 64명의 선수가 출전해 남녀 체조 10개, 리듬체조 4개 등 14개 종목에서 우승을 다툰다. 종목별 우승상금은 3천달러(약 356만원)이며 2위는 2천달러(약 237만원), 3위는 1500달러(약 178만원)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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