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서정이 19일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제3회 코리아컵 제주 국제체조대회 도마 여자부 경기 뒤 기뻐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여서정(17·경기체고)이 고난도 신기술 도전에 성공했다.
여서정은 19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제3회 코리아컵 제주 국제체조대회 도마 여자 경기 1차 시기에서 난도 6.2의 신기술을 펼쳐 멋지게 착지했다. 여서정은 벌점 0.1점을 받았지만, 15.1점이라는 최고 점수를 획득했다. 2차 시기에서 다른 난도로 14.533점을 얻은 여서정은 평균 14.817점으로 금메달을 땄다. 우승상금 3천달러. 옥사나 추소비티나(우즈베키스탄·14.550점)가 2위, 알렉사 모레노(멕시코·14.367점)가 3위가 됐다.
여서정의 신기술은 국제체조연맹(FIG)에 ‘여서정’이라는 이름으로 등재된다. 여서정의 아버지 여홍철 경희대 교수는 국제체조연맹에 ‘여 1’, ‘여 2’ 기술을 등재했는데, 아버지에 이어 딸이 신기술의 대를 이었다.
여서정이 19일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제3회 코리아컵 제주 국제체조대회 도마 여자부 경기에서 난도 6.2점짜리 신기술을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여서정의 신기술은 여홍철 교수의 ‘여 2’ 기술(양손으로 도마를 짚은 뒤 공중으로 몸을 띄워 두바퀴 반을 비틀어 내리는 기술로 900도 회전)보다 반 바퀴 덜 도는 720도 회전 기술이다. 남다른 도약력을 갖추지 않고서는 해내기 어려운 기술이다.
여서정이 난도 6.2의 새 기술을 숙달하면서 내년 도쿄올림픽 메달을 향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여서정은 그동안 난도 5.8점, 5.4점짜리 기술을 펼쳤다. 여서정은 지난해 이 기술을 국제무대에 처음 선보였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이필영 대한체조협회 부회장은 “오늘 여서정의 기술이 담긴 비디오 동영상을 국제체조연맹이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절차가 남았다”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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