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클라이밍 유망주들을 발굴하는 고미영컵이 올해로 10돌을 맞고 있다.
대한산악연맹은 27일 제10회 고미영컵 전국청소년스포츠클라이밍대회가 29~30일 서울 중랑구 용마폭포공원 스포츠클라이밍경기장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2019년 세계유스선수권대회 청소년 대표팀 선발전을 겸하고 있는 이번 대회는 초등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참가하는 유스부 A~E와 주니어부(만18~19살) 등 연령별로 모두 6개 부문에서 열린다.
난이도와 속도, 볼더링 등 3개 종목에서 열리며 만12살 이하는 난이도 경기만 치른다. 난이도 경기는 높이 15m 이상 인공암벽에서 줄을 걸면서 올라가는 경기로 정해진 시간 안에 올라간 높이로 순위를 매긴다. 속도경기는 결승점까지 도달한 시간으로 순위를 매기고, 볼더링은 주어진 과제들을 얼마나 많이 성공했는지로 순위를 매긴다.
고미영컵은 불모지였던 한국의 스포츠클라이밍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세계무대에 한국과 자신의 이름을 알린 여성산악인 고 고미영씨를 기리기 위해 2010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다.
전북 부안 출신인 고미영씨는 스포츠클라이밍을 비롯해 고산등반과 아이스클라이밍, 산악스키 등 모든 분야에서 발군의 실력을 갖춘 만능 산악인이었다. 스포츠클라이밍 부문에서는 9년 동안 국내대회를 석권했고, 6년연속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했다.
2005년부터 고산등반을 시작한 그는 2006년 8000m급 고봉 등정에 나서 빠른 속도로 8000m급 봉우리를 등정했다. 4년 동안 11개봉 등정에 성공했으나 2009년 7월 낭가파르바트산에 성공한 뒤 하산하던 중 실족해 사망했다.
박호성 고미영사업회 회장은 “어떤 상황에서도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주위에 희망을 전하던 고미영씨의 정신이 널리 알려지기를 희망한다”며 “2년에 한번 정도는 고씨의 고향인 전북 부안군에서 대회를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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