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에 100장을 찍을 수 있는 초고속 카메라.
100분의 1초를 잡아라.
12일 개막하는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첨단 계측장비의 전시장이기도 하다. 6개 종목 76개 세부 경기 가운데 경영은 대부분 기록 경기다.
초당 100장을 촬영하는 ‘초고속 비디오 카메라’는 박빙의 승부를 가리는 최후의 심판자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접영 100m에서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는 세르비아의 밀로라드 카비치를 0.01초 차이로 따돌렸다. 육안으로는 판독 불가의 장면이었지만, 비디오 카메라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접영 200m에서 남아공의 채드 르 클로스가 펠프스를 제치고 금메달을 딸 때도 100분의 5초를 판별한 비디오 카메라가 제몫을 했다.
선수들이 도착할 때 찍는 터치패드는 1.5㎏의 압력만으로 감지가 되도록 설계가 돼 있다. 출발대에는 부정 출발 감지 시스템과 음성 출발 알림 장치가 설치돼 있다. 또 선수들이 들어왔을 때 1~3위를 알려주는 조명이 출발대 측면에 들어오도록 해 관중이 현장에서 쉽게 입상자를 알아보도록 했다. 1등은 1개, 3등은 3개의 불이 들어오는 식이다.
800m와 1500m의 장거리 경주에서는 풀의 각 레인 바닥에 디지털 계측기를 설치해 볼 수 있게 했다. 선수들이 몇 랩을 더 돌아야 하는지 등을 표시한다.
1973년 첫 세계수영대회 때부터 공식 계측을 해 온 오메가 쪽은 “텔레비전 시청자들에게도 온스크린 그래픽을 활용해 선수들의 기록, 신기록 여부 등을 정확히 알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사진 오메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