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다이빙의 간판 우하람(왼쪽)과 김영남이 10일 2019 광주세계수영대회 주경기장인 남부대학교 국제수영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둘이 함께 호흡한 지 5년이다. 목표는 메달이다.”
12일 개막하는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한국 다이빙팀을 이끄는 박유현 대표팀 감독은 남자 다이빙의 기대주 우하람(21·국민체육진흥공단)과 김영남(23·국민체육진흥공단)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2013년 바르셀로나에서부터 시작된 둘의 세계선수권대회 호흡은 이번 광주까지 모두 4번에 이른다. 2015년 카잔,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 때는 둘이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 7위까지 올랐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둘을 지도하는 박 감독은 “내년 도쿄올림픽에 나가기 위해서는 싱크로나이즈드 종목에서 3위에 들어야 한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안방 대회라 기대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메달을 못 따더라도, 내년 월드컵에 걸려 있는 올림픽 출전권 5장을 노릴 수 있지만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한다.
둘은 2014년·2018년 아시안게임 싱크로나이즈드 10m 플랫폼에서 2회 연속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년 자카르·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싱크로나이즈드 3m 스프링보드에서도 은메달을 합작했다.
전날에 이어 11일에도 둘은 주경기장인 광주 남부대수영장 다이빙 풀에서 부지런히 호흡을 맞추며 공중곡예를 펼쳤다. 싱크로나이즈드 3m 예선·결선(13일)과 싱크로나이즈드 10m 예선·결선(15일)은 눈앞에 닥쳤다. 우하람은 “이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때가 됐다. 싱크로나이즈드에서 3위가 목표”라고 했고, 김영남도 “세계선수권에서 첫 메달을 바라본다”고 자신했다.
우하람은 1m·3m 스프링보드, 10m 플랫폼 다이빙 개인전에도 출전한다. 박유현 감독은 “이번 대회에 올림픽 3m, 10m 다이빙 출전권 12장 걸려 있다. 부문별로 12위 안에 들면 도쿄에 갈 수 있다. 우하람이 5위 안에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하람은 도쿄올림픽 출전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듯 어깨에 오륜기도 새겼다.
우하람의 어깨에 올림픽 오륜기 문신이 새겨져 있다. 광주/연합뉴스
이번 대회에는 김영남의 동생인 김영택(18·경기체고)도 출전한다. 김영택은 고교 2학년이던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4관왕에 올랐다. 김영남은 “영택이는 같은 경기를 준비하는 후배다. 긴장을 푸는 방법 등을 조언한다”고 전했다.
다이빙은 짧은 순간 승패가 갈리는 찰나의 경기다. 손과 발끝, 팔꿈치 모양까지 신경 써 동작을 만드는 집중력이 중요하다. 우하람과 김영남이 대회 초반 메달권을 향해 비상한다.
광주/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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