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표팀이 17일 광주 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수영 팀 프리 예선에서 연기를 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난이도가 높아진다. 너무 강력하다.”
러시아 아티스틱 수영 대표팀이 17일 광주 염주종합체육관 아티스틱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팀 프리 예선에서 97.7667점을 얻어 전체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2위 중국(95.7667점)과 우크라이나(93.9667점) 등을 여유 있게 따돌렸고, 18위를 차지한 한국(77.1667)과는 20점 차이가 났다.
현장의 이수옥 광주세계수영대회조직위 아티스틱 매니저는 “종반으로 갈수록 힘든데 더 어려운 고난도 기술을 편다. 한차원 높은 연기로 심판들에게 끝까지 강력한 인상을 남긴다”고 평가했다.
아티스틱 수영에서는 러시아 출신 안무가의 지도를 받거나 음악만 채택하더라도 점수에서 크게 덕을 볼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러시아가 강세다. 이날도 러시아는 블라다 치기료바, 폴리나 콜마르 등 2년 전 부다페스트 세계대회 우승 멤버가 다수 포진한 가운데 다른 나라는 넘볼 수 없는 압도적인 점수를 기록했다. 러시아는 8명이 연출한 이날 경기에서 선수당 평균 9.5점 이상의 고득점을 해냈다.
이수옥 매니저는 “안무가 가장 중요하고, 여기에 음악과의 조화가 필요하다. 100점 만점에 97.7점을 받았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러시아가 강한 것은 어렸을 때부터 선수들을 발굴해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강력한 체력훈련을 펴는 데 있다. 또 세계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보상이 따르고, 심판이나 지도자로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이수옥 매니저는 “물 위에서 패턴을 바꾸거나 상하체를 물 위로 높게 끌어올리는 데 뛰어나다. 전체 선수가 단일한 동작으로 회전을 하기가 어려운데 4차례 이상 회전을 안정적으로 한다. 러시아는 한 차원 다른 연기를 보여준다”고 평했다.
러시아는 앞서 지난 16일 팀 테크니컬에서 세계대회 7연속 우승을 달성했고, 19일 팀 프리에서도 7연패에 도전한다.
한편 한국은 이날 팀 프리에서 이리영(고려대), 이유진(백석대), 백서연(건국대), 김지혜, 김준희, 이가빈(이상 동광고), 구예모, 이재현(이상 마포스포츠클럽)이 출전해 27개 팀 중 18위에 자리했다. 결선에 오르지 못한 한국은 18일 마지막 종목인 프리 콤비네이션 예선에서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한국은 팀 콤비네이션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광주/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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