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국가대표팀이 18일 충북 진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2020 도쿄올림픽 대륙간 예선전 출전 각오를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한선수, 신영석, 임도헌 감독, 정지석. 진천/연합뉴스
한국 남녀 배구대표팀이 18일 진천선수촌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의 각오를 다졌다.
남자배구 대표팀(세계 24위)은 8월9~11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대륙간 예선전에서 미국(2위)·벨기에(12위)·네덜란드(15위)와 1장뿐인 올림픽 직행티켓을 다툰다. 직행 티켓 획득에 실패하면 내년 1월 대륙별로 1장씩 제공되는 티켓을 노려야 한다.
임도헌 남자 대표팀 감독은 “8월 대륙간 예선은 우리보다 강한 팀과 경기하지만 꼭 지라는 법은 없다. 이긴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을 예로 들면서 “배구도 우리가 힘으로는 유럽과 상대가 안 된다”며 “대신 정확히 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수비만 해서도 안 된다. 이단공격 등 기술적인 배구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임 감독은 “(대표팀) 14명이 다 키플레이어”라며 조직력을 강조했다.
주장 신영석은 “예선전에 임하는 각오를 말한다면, 올림픽이라는 말 한마디로 끝난다”며 “20년 동안 올림픽에 못 나간 것을 무겁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18일 충북 진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여자배구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발언하고 있다. 양효진(맨 오른쪽부터) 이재영, 김연경이 배석했다. 진천/연합뉴스
여자대표팀(세계 9위)은 8월2~4일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리는 대륙간 예선 E조에서 러시아(5위)·캐나다(18위)·멕시코(21위)와 한 장의 티켓을 두고 다툰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우리는 서브가 강점이고 수비의 질도 좋다”고 대표팀을 평가하고 “수비를 공격으로 연결해 득점하는 것을 강점으로 가져가려고 연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장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은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도 있으니 8월 예선에서 꼭 이겨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고, 양효진(흥국생명)은 “개인적으로 세번째 올림픽인데, 어떻게든 메달을 하나 걸고 돌아오고 싶다”고 말했다.
부상 등으로 라바리니호에 처음 승선한 양효진과 이재영(흥국생명)은 라바리니 감독의 새 전술에 적응하고 있다. 양효진은 “감독이 여러 선수를 전부 활용하고 스피드 배구를 하려는 것 같다”고 설명했고, 이재영은 “감독이 높은 패스를 주문하고 있다. 공이 높이 떠 있는 동안 공격수 전원이 다 준비하는 배구를 한다”고 말했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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