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다이빙의 간판 우하람이 19일 광주 남부대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10m 플랫폼 준결승에서 연기하고 있다. 이렇게 물구나무를 서 다이빙하기 위해서는 지상에서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훈련을 해야 가능하다고 한다. 광주/연합뉴스
“길게 보겠다. 언젠가는 딸 것이다.”
한국 남자 다이빙의 간판 우하람(21·국민체육진흥공단)이 광주대회를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한 느낌이다. 우하람은 19일 광주 남부대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남자 10m 플랫폼 준결승에서 1~6차 시도 합계 493.90점으로 4위에 올랐다. 1위 양젠(573.35점·중국), 2위 양하오(572.30점·중국)와는 격차가 있지만 3위 토머스 데일리(505.40점·영국)와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실제 2차까지 진행된 상태에서는 2위에 오르는 등 18명의 준결선 선수들 사이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
우하람은 이날 12명이 펼치는 결선(20일)에 오르면서 2010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우하람은 앞서 3m 스프링보드 4위로 도쿄행 티켓을 땄다. 2016 리우올림픽에 한국 다이빙 선수로는 유일하게 참가했던 우하람은 3m 스프링보드와 10m 플랫폼 두 종목에서 연속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당시 3m 스프링보드에서는 예선 탈락했지만, 10m 플랫폼에서는 한국 다이빙 사상 최초로 올림픽 결선에 올라 11위를 차지했다.
준결선 18명은 중국 선수 2명 빼놓고는 누구도 입상권에 들 정도로 기량의 차이가 없다. 하지만 우하람은 1차 시기부터 상위권에 올랐고, 3차 시기에선 합계 점수에서 2위에 오르는 등 선두권에서 각축했다. 5차 시기까지 합계에서도 3위를 지켰다. 하지만 6차 난도 3.8의 연기에 도전했다가 입수에서 흔들려 62.70점을 얻으면서 데일리에게 3위를 양보했다.
우하람이 19일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10m 플랫폼 준결승에서 코치진과 의기투합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박유현 한국 다이빙 대표팀 감독은 “다이빙은 워낙 중국이 강세여서 벽을 돌파하기가 쉽지 않다. 최근엔 영국이 중국의 독주를 견제할 세력으로 떠올랐지만 중국의 아성이 쉽게 무너지지 않고 있다. 우하람이 이들 선수와 경쟁하면서 많이 보면서 배우고 있다. 경험적인 측면에서는 한 차원 성장할 수 있는 공부가 됐다”고 평가했다.
우하람도 “길게 보겠다. 지금은 시상대에 서지 못하더라도 이렇게 노력하고 성장하면 언젠가 올림픽,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딸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박유현 감독은 “일단 도쿄올림픽 출전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모든 것은 내년 도쿄올림픽에 맞추고 있다. 내년 도쿄올림픽에서는 하람이가 사고를 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하람은 20일 저녁 8시 45분에 10m 플랫폼 결승전을 치른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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