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세계예선에서 직행 티켓을 놓친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다시 뭉쳤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8~25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20회 신한금융그룹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44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에서 열리는 이번 아시아배구여자선수권은 내년 1월 열리는 올림픽 대륙별 예선에 나갈 8개 팀을 결정하는 대회다. 총 13개국이 4개조로 나뉘어 경쟁하며 각 조 1, 2위가 올림픽 대륙별 예선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한국은 이란·홍콩과 같은 A조에 묶였고, 라이벌 타이는 대만·뉴질랜드와 C조에 편성됐다. 두 팀 모두 무난히 조 1·2위 안에 들 것으로 보인다.
카자흐스탄·호주·인도와 함께 B조에 포함된 일본은 최근 한-일 갈등에도 불구하고 참가한다. 하지만 중국(D조·중국 인도네시아 스리랑카)과 일본은 각각 세계예선 조 1위와 올림픽 개최국 자격으로 이미 티켓을 확보한 상태다.
한국은 세계예선에 출전했던 선수 14명 가운데 2명을 교체했다. 세터 이효희(39)와 센터 정대영(38·이상 한국도로공사) 등 두 노장을 대신해 염혜선(28·세터)과 박은진(20·센터·이상 KGC인삼공사)이 대표팀에 합류했다. 염혜선은 올해 5월 센터 한수지와 트레이드돼 지에스(GS)칼텍스에서 인삼공사로 팀을 옮긴 베테랑 세터다. 또 박은진은 올해 타이와의 여자올스타전에 참가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기대주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우승을 노린다. 한국은 2001년 타이 대회와 2015년 중국 대회 등에서 준우승을 거뒀고, 2013년 타이 대회와 2017년 필리핀 대회에서는 3위를 차지했다.
8일 저녁 충북 진천선수촌에 재소집된 대표팀은 18일 오후 2시 잠실체육관에서 이란과의 첫 경기로 대회를 시작한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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