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의 이대성이 2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B조 2차전에서 러시아 선수를 앞에 두고 돌파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의 벽은 높았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2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B조 2차전에서 러시아에 73-87로 졌다.
아르헨티나와 1차전에 이어 2패를 당한 한국은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은 4일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3차전을 벌이고, 이후 순위결정전에 나선다.
1차전에서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던 대표팀은 이날 투지 넘치는 경기로 장신의 러시아를 위협했다. 1쿼터를 18-27로 뒤졌지만, 2쿼터 이대성의 외곽 포를 시작으로 라건아와 이승현의 득점이 이어지면서 26-27, 1점 차까지 추격했다. 1차전에서 내내 벤치를 지켰던 양희종도 코트 위에서 수비의 중심을 잡아주며 팀 전력을 끌어올렸다. 정효근과 박찬희를 앞세운 강한 수비까지 작동하면서 37-40으로 2쿼터를 마쳤다.
3쿼터는 러시아의 흐름이었다. 러시아는 미카일 쿨라긴과 세르게이 카라세프 연속 득점으로 순식간에 49-39로 도망갔고, 라건아를 고립시키는 방식으로 한국의 맥을 조였다. 이대성과 김선형의 경기 운영도 상대의 압박에 전반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4쿼터를 49-63으로 뒤진 채 시작한 한국은 몸싸움을 피하지 않는 이승현의 득점과 이정현의 연속 3점 슛으로 59-70, 11점 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이후 러시아 쿨라긴에게 3점 포를 허용한 후 실책으로 속공 득점을 내줘 추격 흐름이 끊겼다.
이대성은 3점 슛 4개를 포함해 17점, 라건아는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19점, 10튄공잡기를 기록했다. 허리가 좋지 않은 김종규는 거의 벤치를 지켰다.
김상식 감독은 “땀흘린 선수들에게 고맙다. 몸싸움에 대해 많이 강조했는데 다들 정말 열심히 해줬다. 2패를 했지만, 선수들의 열정이 대단했다. 잘 버텼는데 체력적인 문제로 후반에 힘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또 “나이지리아는 유럽 팀과는 다른 스타일이다. 개인기가 워낙 좋기 때문에 수비에서 더 큰 힘이 필요할 것이다. 조직력에 빈틈이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상대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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