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열린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경기에서 한라의 김상욱이 대명의 김형겸과 퍽을 다투고 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패기의 대명이냐, 아니면 관록의 한라냐?
2019~2020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가 7일 오후 5시 안양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안양 한라와 대명 킬러웨일즈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7개월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하이원의 리그 탈퇴로 국내팀은 한라와 대명, 2개로 줄었지만 일본의 도호쿠, 닛코, 오지, 크레인스와 러시아의 사할린이 그대로 합류하면서 총 7개팀이 리그전을 벌인다. 팀당 정규 36경기를 치른 뒤 4강 플레이오프를 벌인다.
시즌 관전 포인트는 케빈 콘스탄틴 감독이 이끄는 대명의 정규리그 2연패 여부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 사령탑 출신의 콘스탄틴 감독은 “3년차에 대명을 완성된 팀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실제 지난 시즌 정규 우승으로 한라와 라이벌 관계를 굳혔다. 이번 시즌에는 정규뿐 아니라 챔피언전 우승까지 노린다. 지난 시즌 핵심이었던 마이클 스위프트, 알렉산더 프롤로프 등 외국인 선수들을 많이 내보냈지만 이종민과 박민규 등 신예들이 보강됐다. 수비의 서영준과 감각이 뛰어난 공격수 전정우 안정현 등이 우뚝하다. 이기완 대명 단장은 “콘스탄틴 감독이 젊은 선수들의 공격 조합을 많이 훈련시켰다. 패기에 찬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패트릭 마르티넥 감독이 이끄는 한라는 지난 시즌 3위에서 올 시즌 반등을 노린다. 베테랑 박우상, 김원중이 은퇴했지만 상무에서 돌아온 안진휘와 신상훈의 존재가 듬직하다. 김윤환과 김현수가 은퇴한 수비진에는 공격 가담 능력이 뛰어난 수비수 트로이 마일람이 수혈됐고, 대표팀에서 경기력이 급성장한 송형철의 비중이 커졌다. 김상욱, 이돈구 등의 관록도 무시할 수 없다.
양승준 한라 단장은 “대명이 역동적이라면 우리는 노련함에서 앞선다. 안방 팬들에게 멋진 개막전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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