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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강심장’ 안드레스쿠 유에스오픈 여자부 우승

등록 2019-09-08 08:57수정 2019-09-08 19:54

결승전서 노련한 서리나 윌리엄스에 2-0 완승
위기의 순간 냉철한 자기관리 고비 넘겨

힘 앞세운 전투적 플레이 과거 서리나와 닮아
“매일매일 이 순간을 생각했다”며 눈물 쏟아
비앙카 안드레스쿠가 8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유에스(US)오픈테니스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서리나 윌리엄스를 꺾고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비앙카 안드레스쿠가 8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유에스(US)오픈테니스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서리나 윌리엄스를 꺾고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단 하루도 이 순간을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다.”

우승 뒤 코트에 큰 대자로 드러누운 안드레스쿠는 울지 않았다. 영국의 <가디언>은 “버킹엄 궁의 근위병처럼 경기 중에는 동요가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기자회견에서 “오랜 시간 마음 속에서 그렸던 꿈이 이뤄졌다”고 말할 땐 눈물을 억누르지 못했다.

19살의 비앙카 안드레스쿠(15위·캐나다)가 8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테니스센터의 주경기장인 아서 애쉬 코트에서 열린 유에스(US)오픈(총상금 5700만달러)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노장 서리나 윌리엄스(8위·미국)를 1시간 40분만에 2-0(6:3/7:5)으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000년대 출생 선수로는 남녀 통틀어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 물꼬를 텄다. 세계 5위로 상승한 그는 상금 385만달러(약 46억원)를 챙겼다.

루마니아 출신 부모를 둔 안드레스쿠는 캐나다 선수 최초로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안았다. 또 프로의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유에스오픈 본선에 첫 출전해 우승까지 챙긴 첫 선수가 됐다.

1m70의 키에 강력한 허벅지에서 나오는 힘을 앞세운 그는 역시 공격 플레이에 능한 서리나 윌리엄스에 비유된다. 가디언은 “서리나는 이날 결승전에서 1999년 유에스오픈에서 첫 메이저 우승을 일군 서리나 자신과 대결하는 듯했다”며 안드레스쿠를 10대 시절의 서리나와 비교했다. 윌리엄스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서로 싸움꾼이고, 강렬하게 경기한다”고 말했다.

안드레스쿠는 이날 초반부터 전투기처럼 공격하며 42분 만에 1세트를 따냈고, 2세트에서도 게임 스코어 5-1까지 달아나며 상대를 벼랑으로 몰았다. 긴장한 듯한 윌리엄스가 안방 팬들의 열화같은 응원 속에 5-5까지 따라붙을 때는 안드레스쿠가 흔들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집중력을 발휘한 안드레스쿠가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킨 뒤 마지막 샷을 구석으로 꽂으면서 승리를 움켜줬다.

지난해 100위권이었던 안드레스쿠는 올초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첫 우승을 일군 뒤 그랜드슬램 다음급인 비엔피(BNP)파리바오픈과 캐나다오픈 등 프리미어 대회를 제패하며 급상승 궤적을 그렸다. 캐나다 국립테니스센터의 체계적인 지원도 큰 힘이 된 것으로 평가 받는다.

반면 안드레스쿠(2000년 6월생)와 19살 차이의 윌리엄스(1981년 9월)는 출산 뒤 복귀해 지난해 윔블던과 유에스오픈, 올해 윔블던과 유에스오픈에서 준우승했다. 메이저 단식 통산 24회 우승의 꿈도 일단 무산됐다.

올해 4대 메이저 대회의 여자 단식 우승자는 1월 호주오픈의 오사카 나오미(1위·일본). 6월 프랑스오픈의 애슐리 바티(2위·호주), 7월 윔블던의 시모나 할레프(4위·루마니아) 등 모두 달랐다. 안드레스쿠가 19살, 오사카가 22살, 바티가 23살 등 ‘젊은 피’여서 세대교체도 가속화하고 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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