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17~32위 순위결정전에서 한국의 이승현이 코트디부아르 골망을 향해 슛하고 있다. 피파 유튜브 갈무리
12명 중 3명이 부상으로 출전 명단은 9명. 하지만 위기는 한국농구의 투혼을 불살랐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대표팀이 8일 중국 상하이체육관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17~32위 순위결정전 2차전에서 코트디부아르를 80-71로 꺾었다. 이번 대회 4연패 뒤 1승이며, 1994년 캐나다 대회 이집트전(89-81) 이래 25년 만의 월드컵 승리다.
대표팀은 주장 이정현과 이대성, 김종규를 부상으로 아예 명단에서 뺐고, 발바닥이 안 좋은 정효근은 코트에 들어가지 못했다. 남은 선수는 8명. 하지만 1승 자존심을 위한 투혼으로 극적인 승리를 일궜다.
대회 내내 궂은일을 도맡은 이승현과 라건아의 지치지 않는 체력과 포인트가드로 나선 박찬희의 안정적인 운영, 허훈과 강상재의 조커 임무 완수가 완승을 합작했다. 라건아가 40분간 26점을 올렸고 박찬희(14점), 이승현(8점), 허훈(16점) 등이 사력을 다했다.
대표팀은 1쿼터 18-14로 우위를 차지했고, 2쿼터 상대 실책을 틈 타 50-30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3쿼터 간격을 유지했고, 4쿼터(14-24)에 추격을 허용했지만 승패에 영향은 없었다.
한국은 1998년 그리스 월드컵에서는 5패를 했고 이어진 3번의 월드컵에는 참가조차 못했다. 2014년 스페인 월드컵에서 5전 전패를 당한 뒤 이번에 감격의 1승을 해냈다. 김상식 대표팀 감독은 열심히 뛴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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