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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공사의 ‘벌떼농구’…‘작은 거인’ 김승기 감독의 힘

등록 2019-12-23 14:20수정 2019-12-24 02:34

‘벌떼농구’로 체육관 열기 달구는 승부사
주축 오세근 공백에도 대체자원 100% 활용
김 감독 “선수들 열성 하나로 버틴다”
김승기 케이지시(KGC)인삼공사 감독. KBL 제공
김승기 케이지시(KGC)인삼공사 감독. KBL 제공

인삼 먹었나? 용장 밑에 약졸 없다고 한다. 매 경기 박빙 싸움에 벌떼처럼 달려든다. 하지만 전진만 하는 게 아니다. 임기응변으로 위기를 넘어 가는 게 여우같다. 작지만 강한 김승기 케이지시(KGC)인삼공사 감독의 용병술 이야기다.

인삼공사는 23일 현재 2위(15승9패)를 달리고 있다. 10개팀 간 전력차가 거의 없는 올 시즌에 더 돋보이는 건 팀의 중핵인 오세근이 어깨인대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인삼공사는 듬직한 골밑지기 오세근의 부상에도 6연승을 달린 바 있다. 또 지난 17일 케이티(kt)전 승리로 23경기만에 전 구단을 이겼다.

인삼공사의 힘은 수비에서 나온다. 그것도 소극적인 수비가 아니라 ‘뺏기 수비’다. 자칫 달려들다 못 빼앗으면 구멍이 생기는데, 이 땐 ‘로테이션 수비’로 다른 선수가 막아 주어야 한다. 바꿔 막기나 도움 수비(더블팀)가 예사이다보니 선수들의 뛰는 양이 많다. 하지만 선수시절 ‘터보가드’로 불렸던 김승기 감독 아래 선수들은 악착같이 뛴다. 김승기 감독은 “시즌 전에 체력훈련을 많이 한 것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중 자유계약이나 트레이드,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박형철, 기승호, 변준형 등을 합류시켰다. 어수선할 수밖에 없었다. 케이티전에서 생애 처음 5개의 3점슛을 꽂은 박형철은 “김승기 감독을 은인”이라고 했다. 농구판을 떠나야 할 위기에서 김 감독이 잡아주었기 때문이다. 기승호도 어려울 때마다 소방수 구실을 하고 변준형, 김철욱, 박지훈 등 식스맨들도 영양만점 활력소다. 21일 전자랜드전 승리 때 24점으로 시즌 최다점을 기록한 박지훈은 “수비량이 많지만 재미를 느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오세근의 공백으로 공간활용 폭이 넓어지자 브랜드 브라운 대신 활동량이 많고 내외곽이 가능한 크리스 맥컬러를 중용해 위기를 기회로 삼고 있다. 수비가 약하고, 기복이 있지만 화려한 맥컬러의 장거리포와 호쾌한 덩크슛은 팬들을 들었다 놓았다 한다.

2015년 감독 대행으로 시작해 5년 만에 실력파로 우뚝선 그는 “비어 있으면 쏘라”고 할 정도로 슛에 관대하다. 원석을 보석으로 다듬는 3점슛 조련사 손규완 코치의 역할도 있다. 박형철이나 지난 시즌 펄펄 난 배병준 등이 사례다. 김 감독은 “선수 시절 잘 나가다가 무릎부상으로 망가진 적이 있다. 그런 경험 때문에 어려운 상황의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잘 키워주고 싶은 마음을 늘 갖고 있다”고 했다.

물론 팀 3점 슛 성공률(28.3%)과 자유투 성공률(65%) 최하위는 약점이다. 또 박지훈과 변준형이 포인트가드 역할 뿐만 아니라 득점까지 도와야 해 부담이 있다. 하지만 내년 1월 상무에서 복귀하는 이재도와 전성현이 보강되면 코트 내외곽의 미비점이 해소될 수 있다.

2016~2017 시즌 정규·챔피언전 우승으로 지도자상을 받은 김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한다. 10개 구단 중에 최고다. 그거 하나로 버틴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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