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결국 세계가 그를 인정했다.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이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다고 연맹이 5일(한국시각) 누리집을 통해 밝혔다. 주로 선수들이 차지하는 영광이지만, 정 회장은 탁월한 행정가로서 평가를 받았다.
한라그룹을 이끄는 정 회장은 1990년대말 아이엠에프(IMF) 구제금융 시기 주력기업 만도의 부도에도 안양 한라 아이스하키팀을 해체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바로 그 헌신이 한국 아이스하키의 정점인 실업리그의 명맥을 유지시켰고, 이후 동북아 국가의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로 실전 환경을 키우면서 한국이 일본의 아이스하키 대표팀을 따라잡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실력이 급성장한 한국 아이스하키는 2018 평창올림픽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안양 한라 관계자는 “한국 아이스하키가 평창올림픽을 통해 확고하게 위상을 굳혔다. 그 바탕에 정 회장의 헌신과 열정이 있었다는 것을 세계 아이스하키가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역대 아시아에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이는 일본 3명, 카자흐스탄 1명뿐이었다. 정 회장은 올해 헌액자 6명(선수 5명, 빌더 1명)가운데 아이스하키 발전에 공헌한 인물(빌더)로 선정됐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은 “한국 아이스하키의 평창올림픽 출전은 정 회장의 의지가 없었다면 이뤄질 수 없었다. 평창올림픽에서 ‘평화의 상징’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결성에도 정 회장의 의지와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의 명예의 전당 헌액 공식 행사는 5월 25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