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가의 피타 타우파토푸아가 2018년 2월 평창올림픽 개막식에서 웃통을 벗은 전통의상 차림으로 개회식장에 들어오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남태평양의 섬나라 통가의 피타 타우파토푸아(37)가 동·하계 올림픽에 세번째 출전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채널’은 2월29일(현지시각) “타우파토푸아가 태권도 종목 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에서 우승해 자신의 세 번째 올림픽 출전권을 땄다”고 전했다.
타우파토푸아는 이날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태권도 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남자 80㎏초과급에서 파푸아뉴기니의 스티븐 토미를 20-4로 꺾고 우승했다.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 종목에 출전했고, 2018 평창올림픽에서 크로스컨트리 선수로 나섰던 타우파토푸아는 도쿄올림픽에서 다시 태권도 대표로 나설 수 있게 됐다.
탄탄한 몸매를 자랑하는 ‘통가 근육맨’ 타우파토푸아는 리우올림픽에서 통가의 기수를 맡았고, 근육질의 상체를 드러낸 채 전통 복장 ‘투페누’를 두르고 위풍당당하게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평창올림픽 개회식에서도 영하의 강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웃통을 벗은 몸으로 익살스런 동작을 해 관중들에 볼거리를 제공했다.
리우올림픽 80㎏초과급 첫 경기(16강) 패배로 올림픽 데뷔전을 마친 그는 평창올림픽 크로스컨트리 남자 15㎞ 프리에서 116명 중 114위에 그쳤다. 하지만 평창 경기를 마친 뒤 ‘세 번째 올림픽 종목이 무엇이 될 것이냐’는 물음에, “태권도 매트에도 서봤고 설원에서도 올림픽에 출전했으니 다음에는 물과 관련된 종목이 아닐까”라고 여운을 남겼다.
실제 그는 올해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해 카약 선수로 변신했다. 하지만 지난달 15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20 오세아니아 카누 스프린트 챔피언십 남자 카약 1인승 200m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당시 카약 훈련 중 사고로 갈비뼈와 근육을 다쳐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다. 이 와중에 태권도 예선에 출전해 일단 도쿄행 티켓은 확보했다.
타우파토푸아 쪽은 <유에스에이투데이> 스포츠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카약 선수로도 올림픽 출전에 다시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5월 독일 뒤스부르크에서 열릴 시즌 두 번째 월드컵 대회에서 우승하면 출전권을 딴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