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충청 아시안게임 로고. 충청북도 제공
충청도의 힘?
유니버시아드급 이상의 국제 종합대회를 유치해본 적이 없는 충청권이 2030 아시안게임 유치에 나섰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중심이 돼 충청남도, 대전시, 세종시가 뭉쳤다. 분산 효과로 예산 부담을 나누고, 더 많은 시민들이 국제 스포츠 이벤트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지향이 담겨 있다.
충청권 4개 시·도의 유치안은 지난 10일 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를 통과했다. 정부 주무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이 떨어지면 유치 마감일인 22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충청북도는 유치계획서에서 “충청권만 국제경기대회 개최가 전무한 상황에서 2030 아시안게임은 1993년 대전엑스포 이후 37년 만의 충청권 메가 이벤트다. 충청권 시·도민들도 여론조사에서 89%의 유치 찬성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2030 아시안게임은 충청권 4개 시·도에서 열린다. 충청북도 제공
2014 인천아시안게임이나 2018 평창올림픽 이후 메가 스포츠 이벤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걸림돌이다. 하지만 4개 시·도의 기존 시설을 활용하고 분산개최의 경제성을 살리면서 예산을 1조1천억~1조5천억원으로 잡았고, 시·도민들에게 수준 높은 국제 경기를 제공하겠다는 스포츠 복지 관점은 새롭다. 그동안 굵직한 국제 스포츠 행사를 유치하지 못한 점도 강조하고 있다.
이탈리아가 2026년 겨울올림픽을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 일본이 2026년 아시안게임을 아이치와 나고야에서 여는 등 분산개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어젠다 2020’ 발표 이후 새로운 추세가 되고 있다. 충청 아시안게임은 4개 지역으로 범위가 커졌다. 앞서 한국은 86년, 88년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연달아 개최한 바 있다.
충청북도 쪽은 “2030 아시안게임과 2032 서울-평양 올림픽이 열리면 한반도의 평화·통일 의지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다. 지역 경제 측면에서도 충청의 브랜드가 강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충청 아시안게임이 메가 스포츠 이벤트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