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엘시케이(LCK) 스프링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페이커’ 이상혁. 라이엇게임즈
‘페이커’ 이상혁(24)이 또 한 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상혁을 앞세운 티원(T1)은 25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2020 엘시케이(LCK) 스프링 결승전에서 정규리그 1위 젠지 이스포츠를 3-0으로 눌렀다. 이로써 티원은 통산 9번째 엘시케이 우승과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이상혁은 이날 팀과 함께 통산 9번째 엘시케이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2013년 티원에서 데뷔한 이상혁은 엘시케이 결승에 10차례 올라 9차례 우승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3회 우승 등을 포함해 통산 20번째 우승이다.
올 시즌 티원은 상황이 좋지 않았다. 지난해 팀을 이끌었던 김정균 감독과 결별했고 김동하(칸), 김태민(클리드) 등 주축 선수들을 내보냈다. 이 때문에 팀이 자리 잡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정규리그에서는 1위 자리를 젠지에 내주며 리그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의 티원은 완전히 다른 팀이었다. 플레이오프에서 드래곤X를 3-1로 꺾었고 올 시즌 각 팀 에이스를 영입해 우승 후보로 꼽혔던 젠지를 3-0으로 완파했다. 이상혁은 결승전 3경기 동안 도합 9킬(kill)·19도움을 기록하면서도 단 1차례 데스(death)를 허용했다.
이상혁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올 시즌 팀이 다사다난했는데 우승으로 마무리해 기쁘다”라며 “앞으로 더 많이 우승하고 싶다. 전체 최고령 우승자 기록도 깨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최고령 우승자 기록은 지금은 감독으로 활약 중인 ‘옴므’ 윤성영이 세운 27살 196일. 만 23살 355일(26일 기준) 이상혁이 기록을 깨기 위해선 약 4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상혁은 이미 2013 엘시케이 서머에서 우승해 만 17살 117일로 역대 최연소 우승자에 올라있다.
한편 이날 결승전은 이에스(ES) 차트 기준 시청자 약 107만명으로 올 시즌 엘시케이 최대 시청자 숫자를 기록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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