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쓴 한 시민이 28일 도쿄의 거리를 걷고 있다. 그 뒤로 2020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 마스코트인 미라이토와(왼쪽)와 소메이티가 보인다. 도쿄/AP 연합뉴스
코로나19로 도쿄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됐지만, 개최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9일 참의원에서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올림픽을) 완전한 형태로 개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이 취소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현 상황에 대해 “장기전도 각오해야 한다. 인류가 코로나19를 이겨낸 증거로 대회를 개최해야 하는데, 그런 상황이 아니면 대회를 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최근 일본에서는 2021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에 대해 비관적 전망이 커지고 있다. 일본의 코로나19 관련 상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없기 때문이다. 일본은 22∼24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매일 400명 이상 늘었고, 25일 300명대, 26일 200명대, 27일 100명대로 떨어진 뒤 28일 다시 200명대로 올라섰다. 29일 확진자 수는 224명이다.
앞서 28일 일본의사회 요코쿠라 요시타케 회장은 “유효한 백신이 개발되지 않는다면 (내년) 올림픽 개최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올림픽 개최를 해선 안된다고 말하진 않겠다. 그러나 올림픽 개최는 엄청나게 어려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론도 도쿄올림픽 개최에 부정적이다. 일본 인기 소설가 히라노 게이치로가 “상황이 변했으니 현실적으로 생각을 바꿔야 한다. 대회 연기에 돈을 쏟아붓고도 무산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지금 당장 중단하는 것보다 훨씬 큰 손해를 보게 된다”고 말하는 등 각계에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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