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스케이팅의 간판 유영이 14일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유영(16·수리고)이 본격 훈련에 들어갔다.
유영은 14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세계선수권대회가 취소된 뒤 조금 힘든 시기를 겪었다. 다시 훈련을 시작한 만큼 긍정적인 자세로 새 시즌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은 지난 3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릴 예정이었던 캐나다 몬트리올에 들어갔지만 코로나19로 대회가 취소되면서 생애 첫 출전의 꿈을 접어야 했다.
귀국 뒤에는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자택 옥상에서 쉬지 않고 점프 훈련을 소화했다. 딱딱한 옥상 바닥을 수 없이 내디디며 이를 악물었고, 격리 해제 뒤엔 강도 높은 지상 훈련으로 체력과 감각 회복에 힘썼다고 했다.
다시 빙상장에 나왔지만, 훈련 환경이 좋지 않다. 국외에 있는 전담 지도자의 지도를 받을 수 없는 게 가장 아쉽다. 유영은 훈련 영상을 일본에 있는 하마다 마에 코치에게 보내고 피드백을 받는 방식으로 훈련하고 있다.
피겨 시즌은 보통 10월에 시작하는데 향후 일정은 불확실하다. 새 시즌엔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다.
유영은 “심리적으로 불안한 감이 없지 않다. 현재 상황을 받아들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애쓰고 있다”며 “새 시즌 일정이 미뤄진다면 그만큼 연기를 가다듬을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유영은 트리플 악셀을 앞세워 2월 국제빙상경기연맹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로는 김연아 이후 11년 만의 메달이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