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티앤지 ‘승리 가로채기’ 일등공신…오리온스 눌러
“키칭스는 정통 센터다. 몸무게가 145㎏에 이른다. 하지만 발이 느려 오리온스의 속공을 어떻게 막을지 걱정이다.”
김동광 케이티앤지(KT&G) 감독은 경기 전 새 외국인 선수 안토니오 키칭스에게 우려를 나타냈다. 키칭스는 전날 밤 귀국해 이날 새벽 3시에야 대구에 내려왔다. 하지만 김 감독의 걱정은 기우였다.
13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5~2006 케이씨씨(KCC) 프로농구. 케이티앤지 키칭스는 종료 40초 전 결정적인 가로채기로 팀이 대구 오리온스를 97-95로 물리치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케이티앤지는 4연승을 달리며 8위 서울 에스케이에 반경기 차로 접근했다. 반면, 오리온스는 2연패를 당해 7위로 내려앉았다.
승부는 종료 직전에 갈렸다. 오리온스는 김승현(28점·3점슛 7개)과 김병철(20점·3점슛 4개)의 슛이 폭발해 7천여 안방 팬들을 열광시키며 종료 1분 전까지 95-94로 앞섰다. 그러나 케이티앤지는 키칭스의 가로채기에 이어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를 주희정이 2개 모두 성공시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키칭스는 13득점 11튄공의 더블더블로 신고식을 무난히 마쳤다. 대구/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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