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3강 ‘삼각 천적관계’
2005~2006 프로농구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3강6중1약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서울 삼성(21승11패), 원주 동부(21승11패), 울산 모비스(20승12패) 등 ‘3강’이 서로 물고 물리는 천적관계를 이루고 있다. 동부는 삼성에 4전전승을 거뒀지만, 모비스에는 1승3패로 꼬리를 내렸다. 동부에 철저히 당한 삼성은 모비스에 3전 전승으로 화풀이를 했다.
동부 ‘삼성 골밑·외곽 압도’= 서장훈(2m7)-올루미데 오예데지(2m1)-네이트 존슨(1m96)으로 이어지는 삼성의 ‘트리플 타워’는, 김주성(2m5)과 자밀 왓킨스(2m4)가 골밑을 지키는 동부에 맥을 못췄다. 동부는 튄공잡기에서 경기당 33.3개로 30.5개의 삼성을 앞섰다. 삼성은 또 외곽에서 동부 양경민을 번번이 놓쳐 대량득점을 허용했다. 양경민은 삼성전에서 11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자신의 평균득점(16.1)보다 많은 20.8점을 올렸다.
모비스 수비에 말린 동부= 동부는 모비스의 끈끈한 수비에 말려 3경기 평균 68.3득점에 머물렀다. 반면, 모비스는 빠른 공격력으로 벤자민 핸드로그텐(21.5점)-크리스 윌리엄스(19.7점)-양동근(19.3점)으로 이어지는 ‘3각 편대’가 경기당 평균 60점을 쏟아부었다. 동부는 모비스뿐 아니라 주희정의 안양 케이티앤지(KT&G·1승3패), 김승현의 대구 오리온스(1승2패) 등 빠른 팀에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 포스트 뚫지 못한 모비스= 모비스는 빠른 발로 동부는 잡았지만 삼성에는 튄공잡기에서 28.0 대 35.3으로 크게 뒤졌다. 윌리엄스가 네이트 존슨과 매치업하는 사이 핸드로그텐은 오예데지와 서장훈을 동시에 상대해야 했기 때문. 핸드로그텐은 오예데지(15.8개)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7.7개의 튄공을 잡았다. 자연히 야투성공률에서도 66% 대 78%로 열세를 면치 못했다.
박종천 <엑스포츠(Xports)> 해설위원은 “동부 왓킨스는 삼성 오예데지를 압도했지만, 모비스 핸드로그텐에게는 열세를 면치 못했다”며 “또 핸드로그텐은 오예데지를 당해내지 못하는 등 세팀의 센터가 팀간 천적관계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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