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심·정예 “용인시청 돌풍의 주역 오래 기억되길”
용세라·민호 “태극마크 달고 올림픽 금 따 올게요”
용세라·민호 “태극마크 달고 올림픽 금 따 올게요”
은퇴했던 언니는 MVP 출산한 동생도 펄펄
국내에서 가장 큰 핸드볼대회인 2005~2006 대한항공배 핸드볼큰잔치에서 쌍둥이 자매와 골키퍼 남매가 나란히 맹활약하고 있어 화제다.
이번 대회 4강에 오른 ‘돌풍의 팀’ 용인시청의 김정심·정예(30·사진 왼쪽부터) 자매는 일란성 쌍둥이. 부산 영도초등학교 4학년 때 핸드볼을 함께 시작해 부산 용호여중, 백제고, 광주시청, 초당대, 알리안츠생명에 이르기까지 줄곧 같은 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언니 정심(177㎝)은 센터백과 레이프백으로 활약하며 큰 키를 이용한 고공 슛으로 국가대표까지 지냈다. 노련미가 빛나는 동생 정예(174㎝)는 고 2때 최전방 공격수(피봇)에서 골키퍼로 전향했다. 얼굴이 비슷해 동료들은 얼굴보다 키로 구별한다.
이들 자매는 2003년 알리안츠생명 핸드볼팀이 해체되면서 일단 선수 생활을 접었다. 2004년에는 동생 정예가 결혼까지 했다. 그러나 이들은 ‘핸드볼계의 풍운아’ 김운학 감독의 용인시청이 창단하면서 지난해 봄 코트로 돌아왔다. 그리고 용인시청이 이번 대회 최대의 이변을 일으키는 데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 대구에서 열린 지난해 우승팀 효명건설과의 경기에서는 언니가 혼자 7골을 폭발시켰고, 동생은 아들을 낳은 지 4개월밖에 안된 몸으로 상대 슛 15개 가운데 절반이 넘는 8개를 막아내며 대회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언니는 이 경기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누나 따라 청소년 대표·한국체대도 나란히
김운학 감독은 “팀의 고참으로 둘 다 성실한 살림꾼”이라며 “정심이는 공수에서 맹활약중이고, 정예도 고비 때마다 선방해 우리가 4강에 오르는 데 견인차 구실을 톡톡히 했다”고 칭찬했다.
내년에 결혼할 예정인 언니 정심은 아이를 낳을 때까지 1~2년 더 뛸 예정이지만 동생 정예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 이들 자매는 “항상 함께 있으니까 큰 힘이 된다”면서 “코트에서 떠나더라도 ‘용인시청 쌍둥이 자매’가 팬들에게 더욱 오래 기억될 수 있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활짝 웃었다.
‘남매 골키퍼’ 용세라(21)와 민호(19·사진 왼쪽부터)는 한국체육대학 남녀 핸드볼팀의 주전 수문장으로 각각 활약중이다. 남녀 주니어 대표팀 골키퍼이기도 한 두 사람은 다음달 전남 무안고를 졸업할 예정인 동생 민호가 한국체대에 진학하면서 같은 학교에 다니게 됐다. 또 이들 남매의 막내동생 준호(16·전남 해제중)도 학교 팀에서 센터백으로 활약하고 있는 핸드볼 가족이다. 준호는 다음달 무안고에 진학할 예정이다.
누나 용세라는 174㎝의 키에 판단력과 순발력이 뛰어나 지난해 국가대표로도 발탁된 기대주다. 무안초등학교 5학년 때 핸드볼 공을 처음 잡은 그는 지난해 세계여자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동메달을 따내는 데 공헌했다. 누나를 쫓아다니다 핸드볼의 매력에 반해 역시 초등학교 5학년 때 핸드볼을 시작한 민호는 큰 키(190㎝)를 눈여겨 본 코치의 권유로 누나처럼 골키퍼가 됐다. 고교 랭킹 1위로 지난해 카타르에서 열린 제1회 세계청소년핸드볼선수권대회(19살 이하)에서 주전으로 뛰며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남매의 희비가 엇갈렸다. 누나 세라가 속한 한국체대 여자팀은 2차 대회에서 실업팀에 밀려 6강 진출이 좌절됐다. 반면, 민호가 뛰고 있는 한국체대 남자팀은 1차 리그에서 3위를 차지해 8강이 겨루는 2차 리그에 오른 뒤 내처 6강까지 진출했다. 이들은 “우리 남매가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는 게 꿈”이라고 입을 모았다. 글 사진 삼척·대구/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누나 용세라는 174㎝의 키에 판단력과 순발력이 뛰어나 지난해 국가대표로도 발탁된 기대주다. 무안초등학교 5학년 때 핸드볼 공을 처음 잡은 그는 지난해 세계여자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동메달을 따내는 데 공헌했다. 누나를 쫓아다니다 핸드볼의 매력에 반해 역시 초등학교 5학년 때 핸드볼을 시작한 민호는 큰 키(190㎝)를 눈여겨 본 코치의 권유로 누나처럼 골키퍼가 됐다. 고교 랭킹 1위로 지난해 카타르에서 열린 제1회 세계청소년핸드볼선수권대회(19살 이하)에서 주전으로 뛰며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남매의 희비가 엇갈렸다. 누나 세라가 속한 한국체대 여자팀은 2차 대회에서 실업팀에 밀려 6강 진출이 좌절됐다. 반면, 민호가 뛰고 있는 한국체대 남자팀은 1차 리그에서 3위를 차지해 8강이 겨루는 2차 리그에 오른 뒤 내처 6강까지 진출했다. 이들은 “우리 남매가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는 게 꿈”이라고 입을 모았다. 글 사진 삼척·대구/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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