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수행법 연구’ 펴내
조계종 교육원이 불교 수행법을 총정리해 〈수행법 연구〉(조계종출판사 펴냄)를 내놓았다.
1천쪽 가까운 이 책엔 염불, 주력, 절, 독경·간경, 사경, 사불, 계율과 참회, 대승불교의 지관, 위파사나, 티베트불교 등 불교 수행법이 망라돼 있다. 최근 펴낸 바 있는 〈간화선〉에 이은 2탄이다. 이 책은 앞으로 수행법별로 세분돼 출판될 예정이다.
이 책 출판은 ‘수행 시대’를 맞아 조계종이 종지인 간화선은 간화선대로 굳건한 토대를 구축하면서, 통불교로서 널리 통용되고 있는 모든 불교 수행을 제도권에서 수용하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특히 근본불교 수행인 위파사나와 티베트불교 등에 대한 일방적인 백안시에서 벗어나 이를 학문적으로 고증하고, 연구해 수용하는 자세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한국 불교의 도약으로 평가할 만하다.
책을 펴낸 교육원장 청화 스님은 “그동안 수행은 출가자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던 것이 이제 출가·재가를 막론하고 부처님의 법을 몸으로 실천하는 수행풍토로 바뀌어 가고 있다”며 “부처님이 가르쳐 준 수행법을 통해 깨달음에 이르려는 것은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로 구성된 사부대중 모두의 궁극적인 목표이자, 조계종단의 존재 이유”라고 밝혔다.
한국불교에서 가장 널리 애호되던 ‘염불수행법’ 편에선 마음을 집중해 이 삶 속에서 부처님과 그 정토세계를 보는 13가지 관법과 함께 극락에 가기 위해 아미타불을 부르는 정토신앙 등을 소개하고 있다.
태원 스님(중앙승가대 불교학과)은 “우리 인간은 죄악이 깊고 깊어 끊임없이 번뇌의 불길이 그칠 줄 모르고 일어나는 존재로 자력적인 수행으로는 생사에서 벗어나기 어렵기에 이런 중생을 구원하기 위해 아미타부처님이 존재한다”며 “타력이란 마치 개미가 날개 달린 새를 의지하면 장차 수미산에 오르게 되고, 높이 올라 모든 쾌락을 누릴 수 있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이 책에선 각 수행법이 어떤 경전적 근거를 갖고 있으며, 어떻게 조계종 안에 유포됐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교육원 불학연구소는 2003년 수행법별 책임연구원을 선정해 연구를 진행해 모두 5차례의 토론회를 거쳐 책을 보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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