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7 법난’ 피해자인 삼보 스님(57)이 법난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자해했다.
삼보 스님은 23일 서울 종로구 한국일보 12층 강당에서 ‘10·27 법난 불교대책위’(위원장 법타 스님)가 연 피해자 증언보고대회의 증언자로 나섰다가 “삼청교육대에 끌려가 입은 상처를 보여주겠다”며 상의를 벗은 뒤 미리 준비해온 칼로 복부를 약 6차례 그었다.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오대산 상원사 주지였던 삼보 스님은 사찰에 난입한 군인들에 의해 보안사에 끌려가 간첩 혐의로 조사를 받았으며, 10여일 뒤 다시 삼청교육대로 끌려갔다.
이날 증언보고대회에는 수원 팔당사 주지 성해 스님, 이건호 당시 전국신도회 사무총장, 한영수 당시 문화공보부 종무담당관 등이 증언자로 나섰다.
조연현 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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