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인권탄압 유럽 알리고 ‘민중신학’ 전파
한국의 민주화 운동을 헌신적으로 도왔던 독일의 볼프강 크뢰거 교수가 지난 19일 오전 독일 자택에서 소천했다. 향년 58.
85~89년 한국에서 한신대 신학과 교수로 재직해 많은 한국인 동료와 제자가 있는 크뢰거 교수는 그 동안 암투병을 해왔다.
독일 튀빙겐대에서 몰트만 교수로부터 배운 크뤼거 교수는 70년대부터 한국문제협의회의 멤버로서 한국의 암울한 인권 탄압 등을 유럽에 알렸다. 그는 또 80년 독일 로이트링겐에 에큐메니칼(교회 일치운동) 교환목사로 간 박종화 목사(서울 경동교회 담임)를 통해 광주민주화항쟁의 참상과 이후 한국의 민주화 투쟁을 들은 뒤 강연과 글을 통해 한국의 상황을 유럽에 알리는데 열의를 쏟았다. 또 민중 신학자 고 안병무 박사 등과 만난 뒤 한국의 민중 신학과 교회의 현실참여 등을 유럽에 전하기도 했다.
그는 또 문학에 조예가 깊었으며 한국의 문학과 문화를 독일어로 번역해 ‘한국 문화 선교사’ 역할을 하기도 했다. 연락처 00149(0)7082-6799 kroeger@s-direktnet.de
조연현 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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