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만에 서울 종로구 견지동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을 가 보면 말끔해진 외관에 깜짝 놀라게 된다. 조계사 대웅전 뒷쪽은 1994년과 98~99년 종단분규 등 종권을 뺏고 뺏는 폭력의 상징이던 우중충한 콘크리트 청사가 있던 곳이다. 이 자리에 투명한 유리창으로 치장된 지하 4층, 지상 4층의 건물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이란 이름으로 지어져 14일 문을 열었다. 이날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관 총무원장 취임 법회와 함께 개관식이 거행됐다.
총무원은 2월 1차 준공 때 입주했다. 이 건물은 건축비의 절반 가량인 160여억원을 국고의 지원을 받고 지어져 “왜 사실상 총무원 청사를 국고로 짓느냐”는 비판과 함께 박물관 인테리어 공사 비리 의혹 등의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모두 5085평 규모의 이 건물엔 총무원, 포교원, 교육원, 호계원 등 조계종의 행정기관들과 함께 한국불교 1700년의 역사를 보여줄 중앙기록관과 불교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 수장고 등이 들어섰다. 특히 250석 규모의 전통문화공연장과 200석 규모의 국제회의장까지 갖췄다.
조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