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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과 태고종의 분리…불교계 정화인가 법난인가

등록 2006-01-25 17:36

태고종, 7년작업 ‘태고종사’ 발간

대한불교태고종이 7년 간의 노력 끝에 <태고종사>(태고종 종단사간행위원회 펴냄)를 발간했다. 태고종은 한국 불교계에서 신자수 등으로 볼 때 두번째 종단으로 보인다. 그러나 태고종은 자신들이 조계종단에 이은 ‘2대 종단’으로 불리는 데 대해 마뜩치 않게 여긴다. 자신들이야말로 1700년 전통을 이어온 정통 종단이라는 것이다.

50여년 전만 해도 애초 조계종과 태고종은 한 뿌리였다. 하나였던 불교 종단의 분규가 시작한 것은 1954년 이승만 대통령이 ‘일승을 본따 가정을 가지고 사는 승려들은 모두 사찰에서 나가라’는 유시를 내리면서부터였다. 이에 대해 언론에선 ‘분규’라고 불렀지만, 현재 조계종은 승리자의 처지에서 ‘정화’라고 주장하는 반면, 태고종은 피해자의 처지에서 ‘법난’으로 규정하고 있다.

태고종은 이젠 태고종단의 이미지처럼 되어버린 ‘대처승’(부인을 매달고 다니는 스님)이라는 말이 쓰이기 시작된 것도, ‘이판사판’이라는 말이 수행승인 이판승과 행정승인 사판승의 조화라는 원래 의미에서 변질돼 난장판의 모습을 지칭하게 된 것도 모두 법난으로 인한 것이라고 한다. 또 당시 절을 뺏으려는 쪽이 깡패를 동원했다고 주장한다. 이 책엔 거지왕 김춘삼이 훗날 조계종에서 큰스님으로 존경받는 스님들의 부탁을 받은 이승만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분규에 개입했다는 내용이 실려 있기도 하다.

실제 해방 전 당대의 고승으로 종정이던 백양사 조실 만암 스님도 정화 쪽 승려들이 종조를 태고 보우 스님에서 보조 지눌 스님으로 바꾼 것에 대해 “조상을 바꾸는 것과 같다”며 반발하고, 폭력적인 정화에 반대하고 종정직을 던지기도 했기에 조계종 안에서도 ‘정화’에 대한 재조명 움직임이 적지 않다.

태고종 종단사간행위원회 위원장 현수열 스님은 “우리의 정통성을 밝히려하다보니까 조계종의 시각과 많이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 “조계종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으며, 조계종도 우리와 같은 피해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연현 종교전문기자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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