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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뉴스

한국의 오푸스데이 베일 벗나?

등록 2006-01-31 18:48

‘다빈치코드’ 등장하는 가톨릭조직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자 5월 전 세계에서 영화로도 개봉될 <다빈치코드>에 등장하는 조직 ‘오푸스데이’가 한국에서 은막을 벗고 모습을 드러낼까.

<다빈치코드>에서 ‘오푸스데이’는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 사이에 낳은 후손들(성배)을 지키는 시온수도회원들을 살해하는 조직으로 설정돼 있다. 예수의 신성을 믿는 현 가톨릭의 교의와 체계를 수호하기 위해 비밀조직을 제거하는 단체로 그려진 것이다.

이에 대해 오푸스데이 한글사이트(www.opusdei.org)는 ‘<다빈치코드>에 대한 미국 오푸스데이의 입장’이란 글에서 “오푸스데이가 범죄 행위를 저지르고 지상적 재화와 권력을 얻는 데 혈안이 되어가는 집단으로 몰아가는 거짓된 묘사를 일삼고 있다”면서 “회원들의 고행에 대해서도 제한적인 실천 행위를 지나치게 과장되게 묘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현 교황 때 공식화 가능성

세계 60개국 8만명 활동… ‘가톨릭 근본주의’라 불려

‘하느님의 사업’이라는 뜻을 지닌 오푸스데이는 1928년 호세마리아 에스크리바에 의해 설립됐다. 로마에 본부를 중심으로 전 세계에 8만여 명의 회원이 있다.

오푸스데이는 수도사들이 있는 수도회와는 다르다. 그들은 ‘세상의 한복판’에서 그리스도의 성성을 추구하고 복음을 전파하는 것을 사명으로 한다. 그래서 ‘가톨릭 근본주의’또는 ‘가톨릭 우익 운동’이란 평을 받기도 한다.

오푸스데이는 평신자들의 역할을 중시한다. 오푸스데이의 사제도 평신도회원 중에서 선출된다. 오푸스데이에선 6년 간의 철저한 수련을 거쳐야 종신회원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창설자 호세마리아 에스크리바는 1975년 선종했는데, 전 세계 주교 3분의1이 넘는 1300여명의 주교들을 포함한 세계 수천 명 신자들의 청원에 따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의해 1992년 복자가 되고, 2002년 성인으로 추대됐다. 전 세계 60개국에서 공식적으로 활동 중인 오푸스데이는 전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시절 로마 가톨릭이 보수화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설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오푸스데이가 수면 위로 등장한 것은 1986년 11월 27~29일 서울 혜화동성당에서 42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차 한국오푸스데이 세미나’가 열린 것이 최초다. 당시 혜화동성당 사목위원장은 국회의장 비서실장 출신으로 훗날 평신도사도직협의회 회장이 된 박정훈씨였다.

이들은 다음해 초 김수환 추기경을 방문해 허가지원신청서를 제출했으나 공식 조직으로 허가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창립자의 전기인 <길>이 부산교구쪽에서 유포됨에 따라 부산 쪽에서 활동이 더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톨릭의 한 관계자는 “현 베네딕트 16세 교황이 전임 교황의 뜻을 잇고 있는 만큼 현 교황 재임 때 한국에서도 오푸스데이가 공식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오푸스데이는 일상 속에서 뜻을 펼치는 특성상 뚜껑이 열리면 가톨릭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평신도 단체의 지도자 중에서 회원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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