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안’ 보도 인정…“북 공업성 부상 지낸 정원모씨” 서울대교구장과 함께 평양교구장 서리를 함께 맡고 있는 정진석 추기경의 아버지가 일제 때 사회주의운동을 하다가 월북해 북한 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정 추기경은 “아버지가 북에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일 낸 자료에서 “정 추기경은 어린 시절 부친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 못하고 자랐으며, 어머니로부터 아버지가 일본으로 간 뒤 연락이 끊겼다는 이야기만 들었다”고 밝혔다.
서울대교구는 “정 추기경이 아버지를 직접 만난 적은 없으며, 아버지가 북에 계시다는 얘기는 성인이 된 후 서울대에 입학할 무렵 어머니와 친척들로부터 들었다”면서 “<프레시안> 등이 보도한 내용과 유사한 얘기는 정 추기경이 성인이 된 뒤 들었다”고 덧붙였다.
서울대교구 홍보실장 허영엽 신부는 “정 추기경이 앞으로 기회가 되면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소회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신문 <프레시안>은 지난달 28일 ‘정진석 추기경께 드리는 편지-개인의 아픔과 민족의 화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정 추기경의 아버지가 1950년대 북한에서 공업성 부상(차장)을 지낸 정원모라며 “개인적인 이산의 아픈 역사, 이념과 분단으로 인한 고통이 추기경 개인의 내면에서 어떻게 정리되고 승화되었는지”를 물었다.
조연현 종교전문기자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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