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거쳐 서울 ‘세계감리교대회’ 참석 계획 미국의 개신교단인 감리교 지도자들이 오는 7월 평양에서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고, 판문점을 거쳐 서울을 방문해 노무현 대통령을 만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대한감리회 신경하 감독회장이 전했다.
심 감독회장은 “전 클레어먼트대 총장으로 미국 하원의원이자 미국 교회협의회 총무인 로버트 에드가씨를 비롯한 미국 지역의 감리교 지도자 20여명은 오는 7월20일부터 24일까지 서울 금란교회에서 열리는 제19차 세계감리교대회에 참석하기 전 북한 방문을 추진 중”이라며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과 라이스 국무장관, 클린턴 전대통령 부인 힐러리 등 주요 지도자들의 상당수가 감리교인이어서 이들의 계획이 성사될 경우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간 대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치지도자 외에도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과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 대통령도 감리교인이다.
5년마다 한 차례씩 세계 7천만 감리교인들의 신앙잔치로 열리는 세계감리교대회엔 132개국에서 6천여 명의 외국인이 참여할 예정이어서 서울올림픽 이후 최대 규모의 국제 행사가 될 전망이다.
또 대회엔 샘 코비야 세계교회협의회(WCC) 총무와 로마 바티칸에서 교황에 이어 2인자인 교황청 교회일치평의회 의장 발터 카스퍼 추기경, 켄네쓰 키론 세계성공회협의회 사무총장 등 세계적인 종교지도자들도 대거 참석한다.
이번 대회 준비위원장인 신경하 감독회장은 “이번 대회가 ‘그리스도 안에서 화해케 하시는 하나님’이란 이름으로 치러지는 것이 말해주듯이 지구상의 마지막 분단국가인 한반도의 아픔에 동참하고,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는 신앙적 대안을 찾고, 평화 선언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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