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입국 허용 않을듯 세계적인 종교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지난 16일 인도 주재 한국대사관에 비자를 신청했다고 세계종교지도자대회 준비위원회가 18일 밝혔다.
달라이 라마가 한국 정부에 비자를 신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달라이 라마를 초청한 곳은 ‘노벨평화상수상자 광주정상회의’를 여는 김대중도서관(관장 류상영)과, 지난해 달라이 라마를 만해상 수상자로 선정했던 만해사상실천선양회(총재 지관 스님)다.
2000년부터 국내 7대 종단을 비롯한 종교계와 엔지오 등 72개 단체는 ‘달라이 라마 방한 준비위원회’를 꾸려 지금까지 수차례 그를 초청했고, 그도 방한할 뜻을 비쳤으나 중국의 반대를 의식한 정부가 난색을 보여 방한이 이뤄지지 못했다.
정부 관계자는 “한-중 관계 등 전반적인 상황을 염두에 두고 달라이 라마의 입국 허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나, 최종 결론을 내리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정부의 또다른 관계자는 “중국 때문에 달라이 라마의 입국을 허용하기 어려운 처지”라고 말해 비자를 내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음을 내비쳤다.
조연현 종교전문기자·이제훈 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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