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끔한 질타·비판 눈길 이번 대회에선 불교에 대한 칭송 일변도가 아니라 불교생태학에 대한 냉철한 비판적 논조가 함께 등장한다. 따라서 불교생태학에 창조적 논쟁 거리가 될 전망이다.
‘덕의 윤리학과 환경’에 대해 발표한 데미엔 키온은 “독자들은 불교의 환경 친화적인 찬양을 기대했겠지만, 불교는 자연계에 대해 말한 것이 거의 없고,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 같은 고대 이론들과 비교할만한 ‘자연 이론’을 가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자연 질서에 대한 불교의 시각은 동물과 모든 창조물을 포함하는 확장된 관점을 제공할 것이라는 가정과는 달리, 전적으로 인간중심적인 것으로 특징지워진다”고 보았다. 그는 특히 “부처님은 자연을 해하는 것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며, 원림(숲)이나 아란야 등과 같은 단순한 자연환경에서 지내는 삶을 즐겼다”면서 “심지어 깨달음을 얻은 상태라 하더라도, 그 힘을 생태학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불교와 에코페미니즘’에 대해 발표하는 리타그로스는 남성우위의 서구 종교들과 달리 불교의 가르침은 성 중립적이거나 성이 없지만 불교의 실천과 제도들은 그렇지 않다는 점을 꼬집었다. 그는 “추상적인 수준에선 모범이 되는 가르침을 가졌지만 일상생활과 조직의 실제에서는 어떻게 그렇게 잘못될 수 있는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성에 대한 불교의 이중성을 비판했다.
또 불교의 윤리적 분석들은 너무 외골수로 개인의 업과 ‘고통의 원인으로서 무지’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 논리들이 사회적 억압과 위해를 정당화시킬 수 있는 위험성을 지적한 것이다.
조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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