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사학 중·고생 1200명 조사 서울 시내 종교사학에 재학 중인 중·고교생의 반수 이상이 종교 선택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종교인·시민단체가 모여 구성한 종교자유정책연구원(종자연·공동대표 길희성 서강대 교수 등)이 엔지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4월 서울 시내 중등 종교사학 10개교에 재학 중인 1200명을 대상으로 한 면접 설문조사에서 이렇게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종교선택권 부여’에 대해 56.1%가 매우 찬성하거나 찬성했고, 매우 반대와 반대 등의 의견을 보인 학생은 7.7%에 불과했다. 31.1%는 다섯가지 답변 항목 중 ‘보통’으로 답했다. 찬성 응답률은 종교에 관계없이 모두 높게 나왔다.
또 학생들은 교내 종교의식에 대한 불만의 원인으로는 ‘원치 않아서’(17%), ‘종교가 달라서’(17%), ‘공부시간 제약’(15%), ‘흥미가 없어서’(8.4%)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종교인별로는 개신교인은 만족(49.3%)이 불만족(14.9%)보다 훨씬 높았다. 가톨릭은 만족(34.4%)과 불만족(28.7%)이 비슷한 편이고, 불교는 만족(12.1%)보다 불만족(32.4%)이 더 많았다.
이에 대해 종자연은 “개신교 배경의 학교가 많은 비중을 차지해 이들 학교에서 불교인들이 느끼는 불만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학생들은 가장 많이 경험한 종교 자유의 침해 유형으로 ‘종교과목이 복수로 편성되지 않아 원치 않게 들어야 한다’(28.9%)를 꼽았다. 일부는 종교의식 참가를 강요당하거나(25.3%), 종교의식 불참 때 체벌을 당했다(9.2%)고 답했다.
조사 대상 종교사학은 개신교가 8개교, 불교와 천주교가 각 1개교였다. 응답자의 종교분포는 개신교가 32.1%, 가톨릭이 16.4%, 불교가 8.3%, 기타 종교 5.2%, 종교 없음이 37.9%였다.
조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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